오늘 설교자는 마가복음 13:1-8을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을 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본문이 속한 마가복음 13장은 마가의 묵시록이다. 설교자는 묵시를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본문은 AD 66년부터 시작된 유대와 로마의 전쟁 중에 집필되며, 특히 70년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예언의 형태로 담고 있다. 당시는 난세에 영웅들이 등장하듯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내에 자칭 메시아들이 등장했다. 집필자는 본문에서 그런 메시아들이 이 난세를 종결(종말)짓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오히려 이런 혼란한 상황에 휩쓸리지 말고 깨어 있으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어느 때에, 누가 상황을 정리할 것인가? 예수가 곧 정리한다는 견해는 긴 시간을 품고 있고, 예수가 이미 정리했다는 견해는 여전히 이미-아직 아니의 딜레마를 해결 못했다. 마가 편집자가 깨어 있으라가 예수의 말씀을 올바르게 해석한 것이라면, 깨어 있음은 시대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과 마음을 품고 변혁의 삶을 요구한다. 깨어서 윤리 메시지로 갈 것인가, 졸면서도 윤리 메시지로 수렴될 것인가? 기독교의 메시지의 끝은 윤리로만 수렴되어야 하는가. 윤리가 기독교의 버킹검인가. 나의 신학적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