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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평화 구축의 근원 (미하엘 벨커)

 이불속프로젝트 #02 https://drive.google.com/file/d/1oV1mcugA_34anG4eafue3b5Q1PuRKW5q/view?usp=sharing 프린스턴신학연구소가 '하나님 형상' 강연(기포드 강연)을 두고 미하엘 벨커와 인터뷰 한 영상이다.  미하엘 벨커는 하나님의 형상을 다루면서 그것을 해설하고 논증하지 않는다. 그랬다면 낮은 수준의 강연이었을 것이다. 벨커는 그대신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말했다. 벨커는 평화의 도구로 사는 인간이 되자고 했다.  예전에 다녔던 교회 목사님이 쓴 칼럼에 성 프랜시스 일화가 나온다.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어느 날 저녁 누군가가 프랜시스의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프랜시스가 문을 열자 얼굴이 몹시 흉하게 일그러진 나병환자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그는 춥고 배고프다며 잠시 쉬어 갈 수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프랜시스는 그를 방으로 안내하고 정성껏 식탁을 마련하여 대접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나환자가 다시 춥다며 당신의 체온을 좀 나눠줄 수 없겠느냐고 했습니다. 프랜시스는 입고 있던 옷을 벗고 그 나환자를 꼭 껴안은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새벽 프랜시스가 눈을 떴을 때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젯밤 그 나병환자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것을 깨달은 프랜시스는 나병환자의 모습으로 자기를 찾아오신 주님께 뜨거운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게 저 유명한 성 프랜시스(1182-1226)의 <평화의 기도>입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며...

미하엘 벨커, 신학을 신학되게 만들자

제10회 조직신학자 전국대회(2015. 4. 24-25)에서 미하엘 벨커는 신학을 신학으로 만드는 9가지 레벨을 소개했다(주제 강연제목: What makes Theology Theology?). 어쨌든 벨커는 따로 국밥이 아니라 잘 된 비빔밥이 되어야 신학이 제 맛을 내지 않겠냐고 제안하면서, 그렇다고 이 비빔밥을 환원주의나 종교다원주의와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닌 이상 옆에 글의 차례를 적어놓고 글 쓰면 더 좋듯, 벨커 교수가 제안한 9가지 레벨로 걸러가며 신학공부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신학공부하며 지뢰 안 밟기는 어렵겠다.  당시 강연을 녹화하긴 했는데 강연 후 질의응답은 조금 아쉬워, 그리고 조직신학회와의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까 싶어 차마 공개하지 못했다. 9가지 레벨이다. Level 1: 하나님 개념들의 통합에 집중하자(Concentration on integrating concepts of God) Level 2: 성서가 캐논임을 존중하자(Respect for the weight of the biblical canon) Level 3: 구체적 신학 주제들이 기원하고 있는 능력, 그 교의학적 주제를 존중하자(The orienting power of specific theological topics, respectively the dogmatic loci) Level 4: 순전한 아카데믹 신학을 하자(A purely academic theology) Level 5: 아카데믹 신학은 교육적이고 실천적인 책임성을 지닌다(Academic theology in its educational and practical responsibilities) Level 6: 실천신학은 교회라는 구체적인 문화 컨텐스트 안에 있어야 한다(Practical theology in ecclesial and concrete cultural context) Level 7: 다양한 전문적 에토스를 지닌 조직화된 신학을 하자(Inst...

미하엘 벨커, "부활과 영원한 생명: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정경적 기억, 그분의 현실성, 그리고 그분의 영광"

* 아래 글은 미하엘 벨커와 존 폴킹혼이 엮고 신준호 교수가 옮긴 <종말론에 관한 과학과 신학의 대화>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2), 497-516쪽을 요약한 것이다. 2002년인가 2003년 세미나 시간에 요약 발제한 글인데, 당시엔 책으로 나오기 전 가편집 번역 상태여서 근거 쪽수를 댄 것이 지금 인쇄된 책과는 맞지 않아 없앴다. 벨커 교수의 글은 차분히 읽으면 정말 좋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조직신학자 미하엘 벨커(M. Welker)는 종말론에 대한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를 “부활”로 본다. 왜냐하면 과학적 시각에서 부활은 과학적이지 않으며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반현실(counter-reality)이고 초현실(hyper-reality)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벨커는 부활은 과학이 요구하는 합리성의 조건을 충족한다고 보고, 과학의 입장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실성을 맞세운다. 그는 부활의 현실성과 그 현실성에 참여를 주장하며, 나아가 부활의 현실 이해로부터 영원한 생명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논구한다.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는 경험 벨커는 유한한 삶의 종말론적 변형의 근거를 부활의 현실성에서 찾는다. 이를 위하여 그는 부활에 관계된 신약성서 본문을 살핀다. 이 고찰에서 그는 부활에 관한 성서의 증언들이 -특히 부활현현 기사들-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밝혀낸다. 곧 부활체의 감촉성(palpability)과 부활체의 단순한 나타남(appearance)이다. 여기서 벨커는 부활의 모습 내지 형식을 분석해낸다. 벨커에 의하면 예수의 부활은 단순한 육체적 재생 내지 부활 이전으로의 환생이 아니다. 그러면 어떠한 근거에서 벨커는 부활을 단순한 육체적 재생으로 보지 않을까? 우선 벨커는 신약성서의 부활보도를 세 가지로 구분한다. 빈무덤 전승, 부활의 증거들을 빛의 나타남과 연결하는 본문들, 그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나타남을 그와 인격적 만남으로 서술하는 본문들. 벨커에 의하면 빈무덤 전승은 부활에 근거한 신앙 창조...

미하엘 벨커: 영-그리스도론: 그리스도의 삼중직에서 하나님 나라의 삼중 양태로

*미하엘 벨커, <오늘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다각적 성서적 탐구>, (서울: 동연, 2015). 15-38. 미하엘 벨커는 이 제목으로 2012년 봄 한국에 왔을 때 강연했다. 강연의 요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분이 종말론적 전망에서 하나님 나라의 세 가지 양태로 수미일관하게 펼쳐졌다는 거다. 예수님의 공생애 첫 목소리가 하나님 나라의 선포인데, 이후 그분 사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내용이 전개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의 마무리에서 나타난 내용도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라는 거다. 벨커의 예수 그리스도의 세 가지 사역에 대한 해석은 명료하다. 이것은 그의 성서해석 관점이며 특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분은 왕적 직분, 제사장적 직분, 예언자적 직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을 시간상으로 구분하면 십자가를 중심으로 부활 이전과 부활 이후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세 가지 시간을 들여다 보면 예수님의 세 가지 사역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벨커는 이 세 가지 사역이 구약의 내용도 포괄하고 있다고 본다. 첫째, 그리스도의 왕적 직분은 주권 행사나 통치를 가리킨다. 예수는 그의 자유로운 주권을 인간을 위해 자기를 제어하고 제한하는 데(Selbstzuruecknahme) 사용하여 섬기고 있다. 둘째,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직분에서 벨커는 히브리서와 칼 바르트의 견해를 따라 <심판주가 심판 당하셨기에> 그가 영원한 대제사장이다는 점을 주목한다. 셋째,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직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여 사역할 때, 자의로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구약의 (참된) 예언자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전개한 논지를 마무리 하며 벨커는 그리스도의 사역은 어느 한 직분을 강조한다고 제대로 해석될 수 없고, 세 사역의 상호 내재적인 측면에서 해석되어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내겐 상호 내재적 측면이란 게 그럴듯해보이면서도 확 다가오지 않는다.  벨커는 다니엘 미글리오리의 삼직분론에 대한 정리 및 제안을 수용하...

비평: 미하엘 벨커, 바울의 천재성과 학제간 인간론에의 공헌

미하엘 벨커는 바울의 인간학의 어떤 점을 천재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가? 내가 이렇게 실마리를 잡은 것은 아마 벨커 교수는 자신이 발견한 바울의 천재성이라 일컬을 수 있는 어떤 개념이나 주제가 바울 시대를 넘어 오늘날 인간론의 학제간 연구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임을 밝혔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벨커는 바울이 영육 이원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하는 연구를 비평한다. 물론 성서에 나오는 바울의 표현이 일면 영육 이원론을 주장하는듯 보이나, 결코 육체나 영 어느 한 쪽에도 기울지 않는다. 오히려 바울은 <몸>(soma)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몸은 육체(sarx)와 전혀 다른 역동성을 지니며, 다양한 영혼적-정신적 능력들의 제어를 받는다. 바울은 “몸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주목한다(계시의 담지자, 성만찬 등등). 영의 권세가 몸의 지체들의 활동을 일으키며, 믿는 자들을 그리스도의 몸과 연합시킨다. 벨커는 그렇다고 몸 개념을 육신과 혼(psyche)의 결합체로 이해하는 것을 조심하자고 경계한다. 만약 성령의 역사와 혼을 구분하지 않으면 인간 생명에 있어서 영적 및 신학적 차원의 혼동을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울이 혼을 인간의 몸과 정신의 단일체라고 암호처럼 표현은 하고 있지만, 그것이 구원론적 규모를 가지는 것은 아님을 벨커는 단호하게 주장한다. 벨커가 보기에, 바울은 혼 보다는 <마음>(kardia)과 <양심>(syneidesis)을 주목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믿음을 일깨우며,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 속에 빛을 비추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심은 영의 능력이 현시되는 장소이자 자기판단의 역동적이면서 불안정하고 민감한 공개토론장이다. 바로 이 마음과 양심의 개념(주제)에서 신학이 심리학, 철학, 그리고 사회인류학과 대화할 수 있다고 벨커는 내다보았다. 내 생각에, 바울이 육이나 영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시의 철학적 사조를 피했으며, <몸>이라는 새로운 개념 -특히 그리스도의...

미하엘 벨커(M. Welker), 본회퍼의 천재적인 초기 교회론

# 논문 받기: 미하엘 벨커_본회퍼의 천재적인 초기 교회론 # 관련기사: 세계적인 석학 미하엘 벨커 박사 내한 벨커 교수는 사람들이 본회퍼의 교회론을 성령과 “교회공동체로 존재하는 그리스도”라는 결론만 알고 있을 뿐이지 본회퍼가 그렇게 얘기하게 된 과정은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본회퍼의 교회론 연구는 이미 1920년대에 그가 다학제적(간학문적)으로 연구한 박사학위논문에 나타나는데, 그는 사회철학적 방법과 사회학적 방법으로 현실의 교회를 파악하고, 거기에 신학적 연구로 마무리 한다. 이점에서 벨커는 본회퍼가 우리에게 천재의 면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본회퍼가 지금까지 그 어떤 교회론보다 훨신 더 훌륭한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벨커가 분석한 본회퍼 박사학위논문의 틀은 인간의 자기연관성, 인격 상호 간의(혹은 개인 간의) 나-너 관계, 복합적인 사회성의 형식과 그 연관성, 마지막으로 하나님과의 연관성인데, 본회퍼는 이 복합적 틀들을 간학문적으로 잘 다루었다는 것이다. 즉 개인이 자기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어떻게 집단 내지 교회와 관계(개별성과 집단성)를 맺고 있으며, 거기에 개인과 교회는 하나님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사회학과 철학 그리고 교의학을 통해 잘 분석하고 제시했다는 것이다. 본회퍼는 철학사를 훑으면서 헤겔의 정신 개념을 수용한다. 헤겔의 정신 개념의 도식은 “하나의 나, [객관적] 우리, 그리고 나와 동일시 된 하나의 우리”(ein Ich, das Wir, und ein Wir, das Ich ist)인데, 본회퍼는 이 도식으로써 자신의 “집단인격” 개념(아담과 그리스도)을 전개한다. 여기서 본회퍼는 절대정신과 성령을 구분한다: “객관적 정신과 성령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중요한 점은 객관적인 정신이 성령을 규정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객관적인 정신을 각인하고 형성시킨다는 것이다”(번역 12페이지). 물론 벨커도 아리스토텔레스와 헤겔의 정신 개념은 그 근본구조상 성경이 말하는 성령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