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부인, 십자가, 예수 따름 (막 8:27-38)

오늘 설교자는 마가복음 8:27-38을 '자기 부인, 십자가, 예수 따름'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자는 본문의 내용(베드로의 고백)보다 그 고백의 장소를 소개하는 데 포커스를 집중했다. 본문의 장소는 가이사랴 빌립보로서 헤롯  대왕의 아들 빌립이 가이사를 위해 헌정한 도시다. 설교자는 마가복음 편집자(저자)가 '주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베드로의 고백을 트리거 정도로 보고, 그리스도와 가이사의 대비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베드로가 얼떨결에 제시한 그리스도에 대한 예수의 이해, 즉 예수의 그리스도 상은 가이사의 상과 대조된다. 설교 제목의 정반대가 가이사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자기를 부인해야 하고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 황제에게 자기 부인이 있는가? 황제에게 십자가가 있는가? 자기 부인은 고등종교의 대표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자기 부인은 고통, 수난을 선택해야 한다. 자기 부인은 각자에게 실존적이다. 부자 청년에게 자기 부인은 영생 관심이라는 청년의 기대와는 달리 재물 포기였다. 예수의 자기 부인은 십자가다. 예수를 뒤따르는 그리스도인 각자는 실존적 자기 부인과 예수의 말씀 대로 각자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설교자는 예수 따름에는 완성이 없고 다만 끊임 없는 수행만 있을 뿐임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예수가 베드로를 꾸짖은 이유가 이해된다. 베드로는 예수의 그리스도 상을 거절하고 그 길을 막아섰다. 가이사의 길을 가라고 예수의 등을 떠미는 베드로는 혼나야 한다. 

이것과 연속해서 설교자가 소개한 복음서에서 '인자'가 언급된 상황도 이해된다. 복음서에서 인자는 권위와 신성, 부활, 영광, 메시아적 사역을 거론할 때 언급됐다. 이러한 경우에는 신의 아들이 더 적합해보이는데 복음서 기자들은 인자를 선택했다. 그들은 예수의 그리스도 상을 집약한 단어가 인자라고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