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9 : 물방울 표면에 새겨진 고통의 흔적들에 햇살이 비취면 무지개가 생성된다.
9장 물방울 표면에 새겨진 고통의 흔적들에 햇살이 비취면 무지개가 생성된다.
11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울 것이니,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이 없을 것이다.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홍수 때 노아와 방주의 동물, 그리고 물을 견딘 식물만 살아 남았다. 창세기 편집자는 희망한다. 다시는 심판이 없음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쓸어버린 물이 만든 방울의 표면에 사람들의 비명, 방주를 타지 못한 동물들의 절규, 물을 견디지 못한 식물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흔적으로 새겨져 있다. 거기를 태양이 비추니까 무지개가 생겨났다. 고통과 죽음, 회한과 탄식, 절규가 무지개로 말미암아 희망으로 영롱하게 빛난다.
창세기 편집자는 나라를 쑥대밭은 고사하고 화마가 태워버린 잿더미 위에서 새싹 한 줄기를 고대하며 옛 기억을 더듬는다: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모든 육체는 땅이지 않은가. 하나님은 땅 자체인 아담에게 동식물을 맡겼던 것처럼 땅을 유전한 노아에게도 맡겼다. 편집자는 허무하고 비극의 땅에서 무지개를 생성하고, 새싹을 피워내는 하나님의 뜻에 공감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