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3장 : 묵은 때를 씻자

에스더 3장 <묵은 때를 씻자>

2.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이 모두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였으나, 모르드개는 꿇지도 절하지도 않았다.
3. 대궐 문에 있던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말하였다. "왕의 명령을 어기는구나."
4. 그들은 날마다 권유하였으나, 모르드개는 듣지 않았고 자신이 유다인임을 알렸다. 그래서 그들은 모르드개의 행동이 어떻게 될지 보기 위해 하만에게 알렸다.

◇ 에스더서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아각 사람 하만입니다. 그는 왕의 총애를 두텁게 받는 사람입니다. 왕은 모든 신하들에게 하만에게 절하라고 명령할 정도로 그를 신임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신하들이 하만에게 절하는 가운데, 한 사람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에스더의 사촌 오빠 모르드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며 하만에게 절하라고 권유하였지만, 모르드개는 그 권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유다인이기 때문에 하만에게 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왕이나 높은 사람 앞에서 절하고 무릎 꿇는 것은 우상숭배가 아닙니다(삼상 24:8; 25:23; 왕상 1:31; 왕하 1:13).

그렇다면 모르드개는 왜 아각 사람 하만에게 절하지 않았을까요? 죽음을 각오하고도 무릎 꿇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상 15:8에 따르면, 아각은 아말렉의 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아말렉을 완전히 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모르드개는 베냐민 지파 기스의 후손입니다. 사울도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이었습니다(삼상 9:1-2). 따라서 모르드개에게 사울은 직계 조상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완전히 멸하라고 하신 아말렉의 후손인 하만에게 무릎 꿇고 절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유대 민족에 대한 하만의 미움과 말살 음모를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맞서 자신의 민족을 구하려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처절한 싸움을 통해 에스더서 저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모르드개와 하만의 갈등은 수백 년 전 아말렉의 아각과 이스라엘의 사울의 전쟁의 재연으로 보입니다. 수백 년이 지나도 조상들의 싸움이 후손들에게서 피비린내나는 학살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진정한 사과와 화해가 없다면 분쟁과 갈등, 전쟁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선하고 정의로우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땅에 화평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사과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역사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성령님, 우리를 강하고 담대하게 하소서. 아멘.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책임의 원칙 (요 20:19-31)

출애굽기 25장: 속죄판과 증거판 사이, 하나님의 고집스러운 만남

요한복음 16장: 슬픔이 기쁨으로, 부재가 현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