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0장: 웅변과 전쟁의 나라 사람 데오빌로에게 예수와 그분의 적대자들의 말씨름을 들려주는 누가
누가복음 20장: 웅변과 전쟁의 나라 사람 데오빌로에게 예수와 그분의 적대자들의 말씨름을 들려주는 누가
1 예수께서 어느 날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계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장로들과 함께 예수께 와서
2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누가 이런 권한을 당신에게 주었습니까? 어디 우리에게 말해 보십시오."
10 포도를 거둘 때가 되어서,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 소출 가운데서 얼마를 소작료로 받아 오게 하려고, 종 하나를 농부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농부들은 그 종을 때리고,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2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38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44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가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
46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예복을 입고 다니기를 원하고, 장터에서 인사 받는 것과 회당에서 높은 자리와 잔치에서 윗자리를 좋아한다.
20장에서 누가는 예수와 적대자들의 말씨름으로써 웅변에 익숙한 로마 사람 데오빌로를 설득한다. 예수를 적대한 이들, 곧 대제사장과 율법학자와 장로 그룹이 예수를 얕잡아 보고 원색적으로 질문했다(1-8절). ‘우리 허락 없이 너는 무슨 권한으로 난장판을 벌이는가?’ 예수는 그들이 세례 요한에 대한 민심을 두려워 한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그들의 질문의 방향을 세례 요한의 권위 출처로 바꿨다. 그럼에도, 왜 예수는 자기 권한의 출처를 알려주지 않으셨을까? 예수는 그들이 두려워서 그랬을까? 십자가를 여러 차례 예고(결단)한 예수가 그들을 피할 이유는 없다.
이어지는 포도원 주인 비유에서 예수는 자신의 권한에 대해 은유적으로 답변했다(9-19절). 권한의 수여자(근원)에게 그 출처를 물으면 그분은 무엇으로 답을 해야 하는가. 이것은 이름을 붙이는 분에게 당신의 이름은 뭡니까? 하고 묻는 것과 같다. 그분은 답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나다.’ 예수는 권한의 출처를 묻는 이들에게 너나 잘해라고 답했다. 너희에게 맡긴 권한이나 올바로 사용하라는 거다. 적대자들이 예수의 대답의 진의를 모를리 없다. 분명 죽이고 싶었을 거다.
그들이 이쯤에서 물러설 수는 없다. 예수를 죽일 정도면 보통 악해서는 안 되고 감탄이 나올 만큼 꼼꼼하고 끈질기고 지독해야 한다. 적대자들은 로마의 칼로써(이이제이: 以夷制夷) 예수를 내리치는 작전을 세웠다(20-26절).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구약의 의인화된 지혜를 끝내 맛 보고야 말았다. 사람의 최선의 지혜보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더 지혜롭다. 악의 최선은 선의 최악보다 못하다.
그들 가운데 논리를 좋아하는 이들(사두개파)이 자신들의 최선의 논리로써 예수와 맞섰다(27-40절). 그들은 거대담론(권한 논쟁)도 안 되고, 이이제이(세금 문제)도 안 되자 가장 자신 있는 부활 부정 논거의 창을 든 것이다. 땅의 논리라면 한 명의 여인이 일곱 형제의 부인이 동시에 될 수 없으니 하늘에서도 동일하다는 논리는 사실상 그들의 한계다. 하늘을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하늘나라야 예수에게 익숙하지 않은가. 예수는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부활 네트워크를 알려준다. 하늘나라는 하나님을 정점으로 천사도, 부활한 이들도 모두 한 형제자매인 그물망이다(38절).
이윽고 예수는 적대자들의 논리를 그대로 반사시킨다(41-44절). 모름지기 논리 대결에서 가장 무서운 창은 상대방의 논리를 되돌려주는 거다. 메시아(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하는데, 다윗이 제 후손을 주님이라 부른 것은 족보 꼬이는 것 아니냐는 거다. 이로써 예수와 적대자들 그룹의 입씨름은 끝났다. 예수도 뒤돌아서는 그들에게 소금을 뿌린다. ‘쟤들 닮지마’(45-47절).
하늘나라를 살아 본 이와 땅에서만 사는 이가 하늘나라를 두고 입씨름 하면 승패는 불보듯 뻔하다. 그나저나 데오빌로가 누구에게서 쾌감을 느낄까. 이 또한 불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