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장: 하늘 나라의 보편성

13장: 하늘 나라의 보편성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여러 가지 일을 말씀하셨다. 그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씨를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24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다가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과 같다.

31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심었다.

33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가루 서 말 속에 살짝 섞어 넣으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올랐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과 같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던져서 온갖 고기를 잡아 올리는 것과 같다.

13장은 하늘 나라 특집이다. 마태복음 편집자는 하늘 나라에 관한 예수의 비유 말씀을 한데 모았다. 하늘 나라는 씨를 뿌리는 사람, 겨자씨와 누룩, 숨겨둔 보물,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 그물 던지기로 비유된다. 이 비유들은 의인화와 사물로 대상화된다. 

하늘 나라가 사람을 가리키는 비유는 씨 뿌리는 사람,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 그리고 그물을 던지는 어부다. 하늘 나라를 사물의 특성에 비유한 것은 겨자씨와 누룩, 숨긴 보물이다. 의인화된 하늘 나라 비유에서 공통점은 그 사람의 집요함과 고집이다. 씨를 뿌리는 농부는 밭을 가리지 않고 씨를 뿌린다. 하늘 나라는 밭보다 농부의 씨 뿌리는 행위에서 진면목을 드러낸다.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상인의 집요함은 하늘 나라의 고집을 대표한다. 하늘 나라는 집요하게 진주들을 추적할 것이다. 어부는 좋은 고기 나쁜 고기를 모른 채 그물을 던진다. 그물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어부의 마음은 하늘 나라의 뜻이다. 겨자씨와 누룩의 특성은 단순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을 괄목상대(刮目相對) 하게 만드는 것이다. 숨겨놓은 보물은 하늘 나라의 고귀함과 가치를 대변한다. 

그러면, 불에 태워질 가라지와 상품성이 없어 버려지는 물고기는 하늘 나라의 폐쇄성을 의미하는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한 하늘 나라의 폐쇄성을 사람이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기초로 삼는다면, 하늘 나라의 폐쇄성으로써 성서를 해석할 수 없다. 성서의 표면에 드러나는 하늘 나라의 제한성을 암시하는 본문들을 허투루 해석하면 하나님의 폐쇄성으로 만들 수 있다. 좋은 땅만, 좋은 진주만을 위한 하늘 나라라면, 예수는 갈릴리가 아니라 예루살렘, 그것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어야 하며, 40일 금식이나 사탄에게 시험 받을 이유가 없다. 천국과 지옥을 구분한다는 구절들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바른 길을 걸으라는 경고의 의미로 해석하자. 자식에게 뱀을 집어 줄 부모는 없다는 예수의 말씀과 자식이라도 어쩔 수 없다는 구절들은 서로 다른 내용일 수 없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씨 뿌리는 농부가 밭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예수가 감당하지 못할 죄는 없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책임의 원칙 (요 20:19-31)

출애굽기 25장: 속죄판과 증거판 사이, 하나님의 고집스러운 만남

요한복음 16장: 슬픔이 기쁨으로, 부재가 현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