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9 : 아삽의 지혜로운 기도

9절: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는 하나님, 주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명성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건져 주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아삽은 성전 음악가이자 다윗에 버금가는 기도자(작사가)이다. 그의 기도는 깊다. 이방인들에 의해 예루살렘이 파괴된 것이 그의 기도의 컨텍스트라면, 예루살렘의 회복은 그의 기도의 목적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원하는 근거다. 그는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는 공식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최초의 관계 설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여기에서 그의 기도의 근원적 깊이가 드러난다. 그가 하나님을 설득하는 논리는 사실상 간단한다. 아삽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먼저 찾았느냐고 질문한다. 하나님이 먼저 그를 찾아오신 것 아니냐는 거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맺으셨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때 하나님이 담보로 내건 것은 ‘당신의 이름과 명예’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만약 이스라엘의 죄 때문에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깨지는 것이라면, 신과 인간의 계약이 그토록 가볍고 약하냐 라고 아삽은 역으로 질문하고 있다. 아삽은 죄와 벌 공식 이외에 다른 공식은 없느냐고 하나님께 묻는다. 아삽도 뻔히 아는 대답을 하나님이 못 하실 리 있겠는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책임의 원칙 (요 20:19-31)

출애굽기 25장: 속죄판과 증거판 사이, 하나님의 고집스러운 만남

요한복음 16장: 슬픔이 기쁨으로, 부재가 현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