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9편: 이성의 딜레마

9절: 나의 힘이신 주님, 주님은, 내가 피할 요새이시니, 내가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다윗은 사울의 감시를 받으며 죽음의 위협 속에 놓여 있다. 그가 의지할 대상은 하나님 밖에 없다. 그는 하나님께 피난처가 되어달라고 요청한다. 하나님은 다윗으로부터 존재 증명의 요구를 받았다.

사람이 존재하는 한, 하나님은 존재 증명의 요구를 받는다. 이성의 능력이 극대화 될수록, 하나님의 존재 유무는 이성의 작업 결과물이 된다.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신앙도 이성적 판단의 결과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주장 끝에 하나님의 독자성(aseity)이 있다. 이 신앙도 이성적 작업의 결과물이다. 

심장이 뇌로 피를 보내는 것은 생물학적이고 물리적 과정이다. 그런데 이 프로세스를 통해 ‘생각’이라는 기능, 곧 이성이 나타났다. 심장이 정지하면 이성도 정지한다. 그리스도교는 사람의 죽음, 곧 이성의 기능 제한 이후를 말하지만, 이것 또한 이성의 기능이 살아 있을 때 형성된 것이다. 정말로 인간(이성)은 하나님의 존재 유무의 스위치일 수 있는가?

인간이 하나님의 존재 문제에서 스위치 작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성을 벗어난 하나님의 존재 가능성을 0%라고 확정할 수 없다면, 다윗처럼 하나님을 찾자. 하나님을 찾되, 전지전능(全知全能) 무소부재(無所不在)한 차가운 하나님 대신에 사람의 기도에 반응하는 따뜻한 하나님을 찾자. 차가운 이성보다 따뜻한 이성이 보다 자유롭고 희망적이며 숨 쉴 공간이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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