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6장: 보이지 않는 성막이 먼저 세워지다
출애굽기 36장: 보이지 않는 성막이 먼저 세워지다
"그런 다음에도 사람들은 아침마다 계속 자원하여 예물을 가져 왔다." (출애굽기 36:3)
"보이는 성막"이 세워지기 전에, 이미 "보이지 않는 성막"이 완성되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건물의 설계도만 주신 것이 아니다. 그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지혜와 재능,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일을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자원하는 마음'의 설계도까지 함께 주셨다.
성막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만나는 장소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만남은 건물이 완공되었을 때가 아니라, 백성들이 아침마다 자원하여 예물을 들고 나오는 그 길 위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하나님이 주신 감동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이 다시 하나님께로 향하는 이 역동적인 순환, 이것이 바로 성막의 본질적인 기능이다.
물론 이스라엘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금송아지 앞에서 춤추던 존재들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갈수록 인간의 자기 의나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악한 본성을 가진 인간이 이토록 순전하게 헌신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인간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장악이다. 상처 입고 비틀린 관계가 이토록 부드러운 만남으로 회복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성막은 하나님과 사람의 합작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이 시작하시고 하나님이 마치신 당신의 걸작품이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기울어지는 그 순간, 눈에 보이는 성전은 아직 기초도 놓이지 않았을지라도, 하나님과 우리의 만남은 이미 기적처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