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3장 하나님의 약속의 신실함
13장 하나님의 약속의 신실함
6 그러나 그 땅은 그들이 함께 머물기에는 좁았다. 그들은 재산이 너무 많아서, 그 땅에서 함께 머물 수가 없었다.
7 아브람의 집짐승을 치는 목자들과 롯의 집짐승을 치는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곤 하였다. 그 때에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도 살고 있었다.
16 내가 너의 자손을 땅의 먼지처럼 셀 수 없이 많아지게 하겠다. 누구든지 땅의 먼지를 셀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너의 자손을 셀 수 있을 것이다.
아브라함(아브람 - 아직 이름 바뀌기 전이다)과 롯이 이집트로 갔다가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간다. 이집트에서도 하나님은 그들에게 복을 주셨는데 특히 그들의 재산이 늘었다. 베델에서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렸으나 함께 제사를 드리는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불어난 재산은 그들을 함께 살 수 없게 만들었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분리 제안을 하며 그에게 먼저 땅을 선택하라고 했다. 롯은 제 눈에 좋아 보이는 땅을 선택해서 떠났다. 조카에게 삼촌의 여유로운 마음 씀씀이를 보였던 아브라함의 입이 씁쓸해졌다. 그렇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다.
세상사의 짜고 쓴 맛에 식욕 부진이 온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다시 찾아왔다. 하나님은 그를 처음 불렀을 때의 약속을 상기시켰다. “누구든지 땅의 먼지를 셀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너의 자손을 셀 수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입맛 살아나게 하는 말씀이며 촌철살인의 말씀인가. 하나님은 땅 때문에 섭섭한 아브라함을 어찌 이리 정확히 아시고 하늘의 별이나 바다의 모래 대신 땅의 먼지를 언급하셨단 말인가.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 쉴 때는 하늘의 별들을, 바다를 쳐다볼 땐 바닷가 모래를, 땅의 흩날리는 먼지를 보며 가슴이 휑하니 뚫리는 지금엔 땅의 먼지를 언급하며 ‘괜찮다, 내가 너와 함께 한다. 내 말은 빈 말이 아님’을 확인해주신다. 사람의 넉넉한 마음, 여유로운 재산은 결코 기댈 게 못된다. 가장 영양가 없어 보이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요동치는 사람의 사인파(sine wave)를 꿰뚫어 컨트롤한다. 하나님의 약속을 재확인한 아브라함은 기뻐서 그 먼지 위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