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해소 전략 (시 102:21-28)

오늘 설교자는 시편 102:21-28을 "괴로운 날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자는 공감이 주는 위로의 내용의 예화로 시작했다. 비극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치유의 단골 메뉴다. 설교자는 시편 저자의 극한 고립감, 좌절, 고통으로부터 절규를 소개만 하지 않고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여전한 외적 고난 상황이지만 내적 희망 속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 것, 그것은 하나님 신뢰 속으로 자신을 던지는 결단이다. 

그런데, 과연 설교는 정답을 주어야만 하는가? 그런 강박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가? 시편 본문의 주인공이 고난 속에서 개인 집착에서 벗어나 보다 큰 이상(혹은 공동체)으로 승화시키는 대상이 하나님이라면 더는 딴지를 걸 수 없다. 비록 답이 없어 보여도, 설교는 천편일률의 공식,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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