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2장 : 나그네의 삶
에스더 2장 <나그네의 삶>
10. 에스더는 자신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않았는데, 이는 모르드개가 말하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일러준 대로 자신의 혈족과 인척 관계를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다.
◇ 왕후 와스디가 왕후 자리에서 폐위된 지 4년 후, 새로운 왕후를 뽑았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시간이 지나면서 와스디에 대한 분노가 사라졌고, 그녀를 폐위시킨 것을 후회하며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신하들은 왕의 기색을 살펴 더 아름다운 처녀를 뽑아 왕후로 삼자고 제안했고, 왕은 이 말을 좋게 여겨 시행하였습니다.
복잡한 궁의 절차를 거쳐 왕후를 뽑는 과정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에스더가 등장합니다. 에스더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사촌 오빠의 돌봄 아래 자랐습니다. 뛰어난 용모로 인해 왕후 후보로 차출되어 왕궁으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담당관인 헤개의 눈에 들어 특별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오빠 모르드개의 말입니다. 왕궁으로 끌려가는 에스더에게 "유다인"임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자신의 출신을 밝히지 말고 숨기라는 것입니다.
모르드개의 당부에서 나그네의 서러움이 느껴집니다. 포로로 잡혀와서 살고 있는 이방인의 삶은 언제나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긴장의 연속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로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 살아가는 삶입니다. 절대 다수인 원주민들이 언제 돌변하여 소수인 자신들을 위협하고 공격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동생에게 출신을 숨기라고 했던 것입니다.
나그네의 삶은 고달프고 서럽고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그것을 헤아릴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그네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과 배려와 환대를 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선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우리도 이 세상의 나그네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배려와 친절, 환대를 베풀게 하소서. 성령님, 강하고 담대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