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9편 1-15 : 나는 기도할 뿐이라
시편 109편 1-15 : 나는 기도할 뿐이라
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 시편 기자는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한 사람입니다. 가슴을 치고 하늘을 우러러 울분을 토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당한 일들에 대하여 하나님께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잠잠하지 마시고 뭐라도 하시라고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에게 악을 행한 자들에게 듣기에 거북하고 불편한 저주들을 쏟아놓습니다.
① 악인들이 다스리게 해달라
② 사탄이 오른쪽에 서게 해달라
③ 심판받을 때에 죄인으로 선고받게 해달라
④ 기도가 죄로 변하게
⑤ 일찍 죽게 해달라
⑥ 직분을 빼앗기게 해달라
⑦ 자녀는 고아가 되고
⑧ 아내는 과부가 되게 해달라
⑨ 자녀들은 유리하며 구걸하고 빌어먹게 해달라
⑩ 고리대금업자에게 소유를 다 빼앗기고
⑪ 수고한 것을 낯선 사람에게 탈취되고
⑫ 인애를 베풀 자가 없게해달라
...
시인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고 감당하지 못할 고통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인의 저주 목록은 우리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듭니다. 우리는 누구도 이런 저주의 기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차마 이런 저주들을 입에 담지 못할 것입니다. 마음에 조차 이런 저주들을 담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저주의 마음이 시인의 본심일까요?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4).
시인은 자신을 괴롭히고 고통을 준 자들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리어 더 악하게 굴고 있습니다. 점점 더 악하게 굴고 있습니다. 이런 이들을 보면서 고통 중에 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용서는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어도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용서할 수 없습니다. 시인은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쏟아놓은 저주들은 시인의 고통의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시인이 얼마 큰 고통을 받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시인은 기도합니다. 그들을 사랑했던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들이 용서를 구하고 악에서 선으로 돌아서기를...
♧ 선하신 하나님, 용서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 용서하는 마음을 주시고, 고통의 크기보다 더 큰 용서의 마음을 갖게 하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