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8장: 그리스도교 신앙의 섬세함
8장 그리스도교 신앙의 섬세함
15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16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데리고 방주에서 나가거라.
17 네가 데리고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생물들, 곧 새와 집짐승과 땅 위에서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데리고 나가거라. 그래서 그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게 하여라."
18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을 데리고 나왔다.
19 모든 짐승, 모든 길짐승, 모든 새,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것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바깥으로 나왔다.
8장에서 두 가지가 두드러져 보인다.
하나, 17절은 창조 때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을 주신 것과 상응한다. 이것은 새로운 복주심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원래 뜻(복)이 지속된다는 의미이다. 22절의 말씀처럼 땅이 있는 한, 다시 말해서 피조물이 존재하는 한,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아니하더라도 복(생육과 번성)은 폐기되지 않는다. 창세기 편집자는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에서 그분의 신실함을 인간적으로 ‘다시는 사람이 악하다고 하여서, 땅을 저주하지는 않겠다.’라는 후회로 표현했다. 방점은 하나님의 후회가 아닌 복(약속)의 지속성에 있다.
다른 하나, 노아의 신중함이다. 노아는 홍수가 끝이 나고 마침내 물이 빠졌음을 나름 상황 파악(까마귀와 비둘기를 통해)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방주의 문을 열지 못한다. 왜 그는 방주 문을 열지 못했을까? 하나님이 닫으셨기 때문이다(창 7:16). 노아의 훌륭한 인품은 인내다. 그는 방주를 지을 때도 그리고 방주에서 나올 때도 기다린다. 마침내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데리고 방주에서 나가거라”(16절). 노아는 땅이 다 말라서 방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가라고 해서 방주 문을 열었다. 방주의 문이 열린 것은 같으나 그 이유는 다르다. 이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섬세함이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가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그때 무지개가 떴다. 하나님의 신실함과 그분에 대한 노아의 섬세한 신뢰가 만나 일곱 가지 색깔의 스파크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