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6장: 하나님의 한 줄기 빛의 점

6장 하나님의 한 줄기 빛의 점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아내로 삼은 것이 하나님의 눈에는 좋지 않았다. 홍수 심판의 직접적 원인이다.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의 아들이 벌인 문제로 말미암아 사람뿐 아니라 피조물 전체가 죽어야 하는 심판을 당했다. 창세기 편집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창세기 저자는 어느 편의 잘잘못을 따지려고 했다기보다 사람의 위치를 정확히 하고 싶어 한다. 사람의 딸이 하나님의 아들과 결혼하고, 그래서 영웅과 전사를 낳는다는 이미지는 뱀이 에덴의 아담과 이브를 찾아와 선악과를 먹어도 결코 죽지 않는다는 그림과 닮았다. 외형이 아니라 그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 본성이 두 장면을 연결한다.

하나님이 그런 세상을 심판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하나의 결정을 더했다. 노아를 찾아내기로 한 결정이다. 사람의 본성을 지닌 노아가 하나님의 눈에 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이 일부러 노아를 사람의 대표로 찾아냈다. 홍수에서 살아남을 사람의 대표로서 말이다. 나는 노아를 찾아내는 하나님의 시선에서 그분의 애정을 얼핏 본다. 나는 방주에 동물들도 태우라는 명령에서 하나님의 넓은 사랑의 시선을 엿본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 명령하시고,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다. 이것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만남이라는 억지스런 이미지에 창세기의 저자가 반짝이게 하는 한 줄기 빛의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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