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하나님을 정확히 아는 뱀

3장 하나님을 정확히 아는 뱀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4절).

뱀은 하나님이 사람을 죽이지 못함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나 뱀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끊어놓기를 바란다. 얼마나 사람이 하나님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면 그분의 마음이 바뀔까? 뱀은 무모한 도전이 되리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본성에 이끌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 단절을 시도한다. 사람에게 뱀의 본성이 섞여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실존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죄를 짓는다. 죄 짓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해결될 수 없기에 이것은 본성적인 문제이다. 

이제 뱀의 본성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단절, 그리고 사람과 자연(사물)과의 단절로 드러날 것이다. 그렇게 뱀은 에덴을 파괴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피조물의 세계, 그 세계의 원형으로서 에덴에 뱀은 균열을 일으킨다. 창세기 편집자들은 창조, 에덴, 뱀의 개입과 타락으로써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벌어진 역사를 정리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사람 자리에 뱀을 대입해 하나님과 악한 세력의 대결로 하나님과 사람의 역사를 그림으로써 자신의 성서의 내용을 정리했다.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로 성서를 읽는 이는 하나님의 최종 정리(승리)를 만난다. 거기에서 뱀의 균열의 크기, 동조한 사람의 죄의 규모는 힘을 잃는다. 유다가 망하고 바빌론 포로로 끌려간 경험만으로도 이렇게 속 깊게 종교적으로 성찰한 구약의 창세기 편집자 그리고 신약의 요한계시록 저자를 아우구스티누스는 부러워했던 것 같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성사(Sacramentum, 성례)

책임의 원칙 (요 20:19-31)

하나님에 의한, 하나님을 통해 영원하게 인식되는 인생 (마 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