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노트: 삼손도 일말의 양심이 있었다 (삿 16:28-31)
오늘 설교자는 사사기 16:28-31을 <작은 태양을 끄고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본문은 삼손 이야기인데, 설교자는 특히 삼손과 들릴라, 그녀의 무릎에 담긴 어의에서 착안해 설교했다. 삼손은 작은 태양, 들릴라는 밤, 그녀의 무릎은 복과 비슷한 발음일 뿐 복은 아니다. 그러니까 사이비 복인 거다.
삼손은 이스라엘의 리더로서 행동하지 못했다. 그가 들릴라와 꼭 결혼해야 할 이유를 밝히기를, 내 눈에 좋다, 그러니까 자기 생각에 매어 있었지, 공동체의 안녕과 행복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비록 그가 사사이기는 하지만 이스라엘 사회에서 그의 리더십은 통하지 않았다. 설교자는 그런 삼손은 심리적으로 외로웠을 거라 내다봤다. 삼손은 폭력으로 외로움을 채우려 들었고, 들릴라의 무릎에서 단잠을 바랐으나 거긴 악몽의 잠자리였다.
마침내, 삼손의 눈알이 뽑혔다. 작은 태양이 꺼졌다. 그의 자기 생각이 부정당했다. 그럼에도 삼손은 자기 생각, 자기 안위를 벗어던지지 못했다. 설교자는 그의 마지막 기도에는 자기 복수만 있을 뿐 공동체 전체를 위한 그 어떤 것은 발견할 수 없으니, 절대 본받지 말자고 촉구했다. 작은 태양을 끄고 살자는 거다.
*사족: 나실인 삼손이 다른 나실인 규정들의 선은 그렇게 쉽게 넘으면서도 왜 세 번이나 그의 힘의 비밀은 사수하려 했을까? 힘을 잃고 싶지 않아서? 아니면, 마지막 남은 일말의 신앙 때문에? 설교자는 삼손의 힘은 머리카락에 있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다고 봤다. 삼손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힘을 잃고 싶지 않은 이유라 해도 일말의 신앙 양심으로 해석해주시는 분은 신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