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을 피해서 거룩해지려고 하지 말고 거룩한 일을 해서 부정을 덮어버리자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다.
추모의 빵 (“부정한”):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관점에 따르면, 세상에는 두 가지 영역, 곧 깨끗한 영역과 부정한 영역이 있다. 물론 이 두 가지 개념은 "깨끗함/무균과 더러움/전염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히려 개인 또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누가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지, 그럴 수 없는지에 관한 것이다. 부정한 것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이다. 인간이 부정한 것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함에 근거한다(레 19:2; 사 6:3, 5). 부정한 것에는 주로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스라엘 주변 문화에서는 죽음을 신격화한다. 죽은 사람과 접촉하는 모든 것은 부정하다. 여기에는 장례식장의 음식과 음료도 포함된다. 그래서 망자의 친척들은 "추모의 빵"을 챙겨온다. 이것은 애도에 동참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 우리네는 결혼 때는 잔치국수 정도만 먹다가, 동네에서 누가 죽으면 부리나케 달려가서 떡도 먹고,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고,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 흉내 내며 두리번 두리번 해서 음식 챙겨 자식들 입에 넣어줬다. 그걸 뻔히 다 보고 있어도 아무 소리 안 했다. 그렇게 그들은 죽음을 매우 긍정적으로 여겼던 거다. 죽음을 연대의 장(잔치 아닌 잔치)으로 실천했던 것이고. 슬픔을 잔치로 승화시킨 우리네 정서가 얼마나 멋있나.
이스라엘과 그 주변 동네의 추모빵 전통을 아무리 좋게 본다해도 초상집 거덜 덜내기 정도다. 거기에 부랴부랴 애도의 의미를 담아봐도 푸근한 정이 느껴지진 않는다. 얼마나 거룩해지려고 그랬을까 싶어서 애처롭기도 하고. 물론 나름 진지하고 종교적으론 전투적으로 치열했겠지만. 언젠가 신탄진인가 거기 문상 갔더니 육개장 대신 올갱이국을 주던데, 참 맛있었다. 지역색도 있고 얼마나 좋아. 올갱이국을 챙겨 간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거시기헌가. 갑자기 땡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