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아내는 남편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했다 사랑하니까?

잠시 뜸을 들인 욥이 말했습니다. “옷장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돈 상자가 있잖아요. 거기에 은 300닢이 들어 있어요. 3분의 2는 당신 몫이고, 3분의 1은 내 몫이예요.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그 돈으로 장애인 베냐민을 도왔잖아요. 내 몫에서 매달 은 1닢을 그에게 줘요.”

욥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욥의 말은 디나가 전에 없던 분노를 터뜨리게 했습니다. 디나가 욥에게 소리쳤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끔찍한 마즈발라에 울려 퍼질 정도였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경건함을 고수하고 있군요?” 

욥이 깜짝 놀라 디나를 쳐다보았습니다. 욥은 즉시 그녀의 말뜻을 이해했습니다.

"당신은 모든 재산뿐 아니라 자녀도 다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외심과 사랑으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군요. 아이들이 다 죽던 날, 당신은 얼마나 경건한 사람인지 보여주었지만, 당신에게 닥친 모든 불행에 더해 악성 피부병까지 걸렸어요. 이제 당신은 하나님을 공경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거예요.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으세요.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했던 것처럼 저주하며 하나님께 불순종을 선언하세요. 하나님을 부정하세요."

디나는 울었다. 한참을 울고나서 깊은 슬픔이 담긴 눈빛으로 궤양으로 뒤덮여 마치 죽어가는 듯한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디나는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짐작했다. 그녀는 남편의 고통을 보며 체념한 듯 나지막이 말했다.

"그리고 죽으세요." 


*우스 땅 족장 아브람이 아내를 잃고 자기를 찾아온 바룩에게 욥 전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욥기와 욥기 팩션 소설을 백 번 읽어서 욥의 막장을 피할 수만 있다면... 신앙 서적 백 권 읽어서 삶의 밑바닥에서 증명하지 않더라도 좋은 신앙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왜 이걸 붙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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