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편: 구원은 주님께 있습니다

시편 3편 
구원은 주님께 있습니다


1.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7.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8.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셀라)

◇ 다윗의 마음, 답답함,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그 마음이 제 마음 깊숙히 와 닿습니다. 다른 이도 아닌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이 칼을 겨누었으니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평생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창을 겨누고 화살을 쏘았지만,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에게 칼을 겨누니 그 마음이 오죽하였겠습니까?

다윗은 아들을 피해 달아나는 중에 하나님을 향해 호소합니다. 대적들을 물리쳐달라고, 뺨을 치고 이를 꺾어달라고 호소합니다. 다윗의 원초적인 호소에 제 마음이 후련합니다. 마음이 뻥뚫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할, 호소할 용기도 없는 소인배이기 때문입니다. 

용인의 은이성지와 안성의 미리내성지를 연결해서 만들어놓은 “청년 김대건길”이라는 순례길이 있습니다. 순교한 김대건 신부님의 시신을 옮겨간 길을 따라 만든 순례길입니다. 2022년 1월 “용서”라는 주제로 “청년 김대건길”을 걸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예수님(눅23:34),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무리를 위해 기도하는 스데반(행7:60)을 생각하며 기도하며 걸었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용서의 마음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며 걸었지만, 결론은 나같은 소인배에게는 용서의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벗어 버리지 못한 짐입니다. 

다윗처럼 속마음을 다 드러내며 원초적인 기도를 드릴 걸 그랬나봅니다. 나의 산성이시요 방패이신 하나님, 나의 머리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그분께 솔직히 울부짖을 것을 그랬나 봅니다. 하나님 앞에서까지 있는 척, 고상한 척하며 예수님, 스데반처럼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저는 소인배입니다 라며 그저 속마음에 있는대로 이를 꺽어달라고 기도할 걸 그랬나 봅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고 했는데, 딱 그 짝이 날 형편입니다.

주여 저를 긍휼히 여기사 이 짐을 벗겨주소서!!

♧ 하나님, 이 불쌍한 소인배에게서 당신의 뜻을 따르려는 마음을 보소서. 이 짐을 끊어주시고 구원을 주소서. 구원은 당신께 있습니다.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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