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편: 나의 든든한 터, 하나님
시편 11편
나의 든든한 터, 하나님
3.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7.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
◇ 20여년 전 처음 비행기를 탈 때, 장모님이 우황첨심환을 사주셨습니다. 비행기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위의 마음을 알아차리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비행을 그때처럼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며 즐기지는 않습니다.
제가 왜 비행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디디고 설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중에 서 있다고 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려옵니다.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바닥으로 곤두박질 할 것을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그래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보는 것, 절벽 위에 서는 것은 식은 땀이 나는 일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서 있는 터가 무너지면 어디를 딛고 서는가? 자문하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서 터는 아마도 하나님이신 것 같습니다. 다윗이 딛고 서 있는 터, 다윗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터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니까요.
다윗이 많은 적들의 모함과 강한 공격을 견디며 싸워갈 수 있는 것은 그에게 든든한 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지켜주는 요새이며, 피난처이며 안식처가 되어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쫓겨다니며 지쳐 있는 다윗에게 적들은 이제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들의 신이 있는 산으로 오라고 합니다. 적들이 다윗의 모습을 볼 때 지치고 초라한 모습으로 쫓기는 자, 실패자, 미래가 없는 자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다윗의 터가 무너진 것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떠나버렸다고,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윗은 적들과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의로운 일을 좋아하고 정직한 자를 만나주시는 여호와 하나님, 그분은 자신의 든든한 터임을 고백하였습니다. 비록 그는 쫓기는 처지에 있고 남루하고 초라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자신의 든든한 터, 요새요, 피난처요 안식처이심을 잊지 않았습니다.
♧ 하나님, 오늘 나의 든든한 터가 되어주소서. 눈물 흘리며 통곡하는 이들의 위로자, 안식처가 되어 주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