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6장: 십자가의 길을 걷는 예수 곁의 두 천사-마태복음 편집자가 알아챈 천사
마태복음 26장: 십자가의 길을 걷는 예수 곁의 두 천사-마태복음 편집자가 알아챈 천사
4 예수를 속임수로 잡아서 죽이려고 모의하였다.
7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는,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15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예수를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여러분은 내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그들은 유다에게 은돈 서른 닢을 셈하여 주었다.
1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성 안으로 아무를 찾아가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때가 가까워졌으니, 내가 그대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겠다고 하십니다' 하고 그에게 말하여라.”
30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갔다.
49 유다가 곧바로 예수께 다가가서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하고 말하고,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57 예수를 잡은 사람들은 그를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끌고 갔다. 거기에는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모여 있었다.
74 그 때에 베드로는 저주하며 맹세하여 말하였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예수를 제외하고 26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제사장/율법학자/장로, 향유 부은 여인, 유월절 식사를 위한 음식과 장소를 제공한 어떤 이, 그리고 제자들 가운데 특히 베드로와 가룟 유다이다.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따라 분류하면 죽음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는 예수의 마음을 알아본 이와 예수의 등을 떠민 이로 나뉜다. 후자는 대제사장/율법학자/장로, 베드로, 가룟 유다이고, 전자는 향유 부은 여인과 유월절 만찬 제공자다. 놀랍지 않은가. 예수와 3년 동안 함께 했던 제자들 조차 그분의 마음을 모른다. 그러나 느닷없이 나타나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과 행인 1처럼 지나가듯 등장하는 유월절 만찬 제공자는 예수를 안다. 그들은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사는 천사들이다. 톨스토이는 예수님의 방문을 기다리는 어느 구두수선공 이야기를 썼다. 구두수선공은 자기가 상상하는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 예수는 눈을 쓸고 있는 퇴역군인으로, 간난 아이를 안고 추위에 떠는 여인으로, 사과장수 할머니로 구두수선공을 방문했다.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방문했다.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예수가 찾아온다면, 삭개오 이상으로 맞아들이지 않을 이가 있겠는가. 천지를 진동시키며 아기 예수가 태어났다면, 그분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십자가 앞에서 마음이 쪼그라들고 무거운 발을 겨우 떼고 있는 예수에게 십자가를 없앨 수는 없지만 향수로 발을 씻기고, 한 끼 밥을 제공하는 이들이야말로 예수가 만난 열두 군단 천사들이다. 천사는 우리네 이웃으로 함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