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5장: 누가가 내세운 세 명의 주인공들- 목자, 어느 여인, 그리고 아버지

누가복음 15장: 누가가 내세운 세 명의 주인공들- 목자, 어느 여인, 그리고 아버지


4   너희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찾아 다니지 않겠느냐?
8   어떤 여자에게 드라크마 열 닢이 있는데, 그가 그 가운데서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온 집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겠느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잔치를 벌였다.

누가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음’이란 물감으로 15장을 채색했다. 누가가 선택한 15장의 주인공들은 양이나 드라크마나 재산을 탕진한 둘째 아들이 아니라 양을 잃어버린 목자요, 푼돈을 잃어버린 어느 여인이요,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다. 목자는 양이 한 마리냐 아흔아홉 마리냐의 양적 비교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린 어느 여인도 마찬가지다. 큰 아들이 동생의 잘못에 의분을 터트린다면, 아버지는 잃었던 아들을 찾은 것에 마음을 둔다. 우리에게 익숙한 탕자가 아니라 잃어버린 아들이다. 누가는 주인공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 만일 아버지가 첫째 아들을 잃어버려도 그의 기다림은 변치 않았을 것이다. 15장의 주인공들은 누가가 데오빌로에게 소개하는 하나님과 예수를 가리키고 있다. 데오빌로가 믿게 될 예수는 유대인이냐 로마인이냐의 경계를 모르고, 다만 자녀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질 뿐이다. 아홉 개의 드라크마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더 잘 움켜쥐고 챙겨야 한다고 생각되는 여인은 푼돈 한 드라크마가 소중해서 이웃까지 초청해서 함께 되찾음의 기쁨을 나눈다. 마찬가지로 목자도 백 마리의 양이 다 흩어져도 끝내 찾아내 모두 자기의 품에 안고 이웃을 초청한다. 이제 데오빌로는 누가가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가리키는 그분 품에 안기기만 하면 되고, 14장부터 이어지는 잔치가 열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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