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2장: 위선자 유대교 기득권층-마태복음 편집자의 유대교 고발

마태복음 22장: 위선자 유대교 기득권층-마태복음 편집자의 유대교 고발


13   그 때에 임금이 종들에게 분부하였다.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서, 바깥 어두운 데로 내던져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1   그들이 대답하였다. "황제의 것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32   하나님께서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죽은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하나님이시다.”

36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45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22장을 두 가지 안개가 감싼다. 하나는 대기업 면접시험장 분위기이고, 다른 하나는 고발 분위기다. 예수가 대기업 유대교의 채용 면접장에서 압박면접을 당하는 모양새다. 첫 단락(1-14절)에서 예수는 지금 누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지를 정확히 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던가(知彼知己, 百戰不殆)! 예수가 하늘 나라에 비유한 임금은 직원 채용의 고유 권한을 지닌다. 게다가 그는 채용 후 상벌 할 권리도 가진다. 임금은 선택한 사람만 잔치에 초대할 수도 있고, 모든 사람을 다 초대할 수도 있다. 예수는 하늘 나라의 고유 권한을 말했다. 고급지게 존중하는 말을 들은 면접관들이 얼마나 흐뭇했을까? 예수의 면접 시작이 좋다. 

22장은 마태복음 편집자의 유대교 고발로서 그의 유대교 공격이기에 교리 논쟁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편집자는 이방인이나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기득권층(바리새파, 사두개파, 장로, 제사장)에게는 엄격하고 율법 준수를 공격적으로 강조한다. 편집자는 면접관들(유대교의 기득권층)의 질문에서 그들의 신앙과 사유를, 예수의 대답에서 올바른 야훼 신앙, 즉 유대교의 비전을 제시했다. 편집자는 마태복음 시작부터 21장까지 하나님의 은혜에서 기브앤테이크를 거부했는데, 선택과 구원을 다루는 첫 단락에서는 왜 주고받기의 뉘앙스를 풍길까? 편집자가 한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할 때는 이방인과 약자가 대상일 때다. 반면 전투적일 때 편집자의 공격 대상은 바리새인, 사두개인, 백성의 장로들, 제사장들이다. 이런 측면에서 22장 첫 단락에서 편집자의 낯섦이 이해될 수 있다. 

압박 면접은 세금 문제부터 시작되었다(15-22절). 예나 지금이나 맘몬은 현실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그들은 시작부터 하나님과 황제 사이에서 예수를 사면초가에 빠지게 만든다. 예수는 하나님이냐 황제냐를 선택할 수 없다. 어느 카드를 집어들든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다. 하나의 카드를 선택하라는 면접관들에게 예수는 카드 둘 다를 선택했다. 이제 두 개의 카드를 내미는 이유가 그럴듯해야 한다. 면접관님들도 두 카드를 다 쥐었지 않습니까? 당시 면접관들은 세금 문제에 있어서는 황제와 하나님 카드를 둘 다 손에 쥐었다. 신앙적으로는 하나님 카드만 쥐어야 했으나 황제의 상이 주조된 로마 화폐로 세금을 납부했다. 예수는 면접관들의 선택을 선택했다. 이 얼마나 지혜로운 답변인가! 면접관들보다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뒤처지지도 않는 예수의 처신 말이다. 

면접관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들이 한두 번 압박면접을 해본 게 아니지 않은가. 면접관들은 유대교 사회의 관례인 형수취수제를 들어 부활의 문제, 곧 내세관을 질문했다(23-33절). 당신 가끔 부활 얘기를 한다던데, 부활 세계에서는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는가? 예수가 다시 한 번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모양새다. 부활의 세계는 혈연과 친족을 초월하는 관계성의 세계입니다. 예수는 면접관들도 인정하는 천사를 예로 들었다. 내세에는 천사 같은 관계가 펼쳐질 겁니다. 시간성이 초래하는 왜곡은 영원의 세계에서 바로잡아지니 염려 말라는 거다. 예수는 재설정되는 새로운 관계성을 얼핏 드러낸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그것이다(32절). 새로운 관계성은 하나님과 각각의 피조물이 1:1로 연결된다. 피조물 사이의 관계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포스트모던이 제안하는 상호 주체의 모양새처럼 재설정 될 것이다. 

마침내 면접관들 중에서 선임으로 보이는 이가 나섰다. 고위급 임원이 점잖케 물었다. 율법의 핵심을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34-40절) 그는 지원자의 재치 있는 임기응변이 아니라 진짜 실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싶은 거다. 고위급 임원이 던진 질문은 회당에서 율법 공부를 했다고 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갈릴리 시골 출신이 대기업 유대교에 들어올 만큼 율법을 꿰고 있는지를 질문한 거다. 예수는 율법과 예언서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아마 고위급 임원이 예수의 이름을 체크했을런지 모른다.

이제 마지막으로 면접관들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보라고 주문했다. 면접의 압박감을 풀어주는 듯하나 면접자에겐 거기서 사단이 날 수 있다. 예수는 사고를 쳤다. 면접관님들은 다윗의 자손이라 자부하시지요?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생각하시죠? 그러면 다윗이 후대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리스도를 왜 거부하세요? 예수는 그리스도의 시간성 문제를 제기하며 면접관들의 모순을 후벼 팠다. 기득권층에게 그리스도는 곧 오셔야 할 분이어야지 오신 분이면 안 된다. 면접관이 쥔 칼자루를 뺏어 든 예수는 대기업 유대교에 취직되었을까? 거기 있던 그룹 고위 임원이 예수의 행태를 비범하다며 특별 채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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