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8장: 예수에 대한 의존성과 용서 - 마태복음 편집자의 하늘 나라 구조에 대한 이해
마태복음 18장: 예수에 대한 의존성과 용서 - 마태복음 편집자의 하늘 나라 구조에 대한 이해
3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
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그에게 충고하여라. 그가 너의 말을 들으면, 너는 그 11)형제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12)그가 하는 모든 말을, 두세 증인의 입을 빌어서 확정지으려는 것이다.
17 그러나 그 형제가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여라.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 사람이나 세리와 같이 여겨라."
1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는 것은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
제자들이 대놓고 예수께 물었다. 하늘 나라에서 누가 가장 큽니까? 선생님이 늘 언급하는 하늘 나라에서 힘 깨나 쓰는 계층이 누구냐는 인간 냄새 풀풀 나는 물음이다. 예수는 어린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고 답했다. 예수가 말씀한 핵심은 자기 낮춤인데, 그것도 어린이의 자기 낮춤이다. 어린이도 어른 못지 않게 나쁜 짓 많이 한다. 그럼에도 어린이, 특히 아기가 가진 실존적 특성은 의존성이다. 예수는 바로 어린이의 의존성에 빗대어 하늘 나라의 최고 정점인 하나님께 매이라고 한다. 하늘 나라에서는 인간의 자기 추구 활동, 곧 자기계발, 인문학적 감성, 돈 등은 의미가 없다. 거기의 지배 구조는 예수(하나님)을 정점으로 모든 피조물이 한 형제자매인 관계성이다. 거기는 아기와 어린이를 닮은 예수에 대한 의존성이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 예수에 대한 의존성은 하늘 나라의 내적 틀이다.
이어서 예수는 제자들이 묻지도 않았지만 하늘 나라의 윤리도 말씀한다. 그 나라의 윤리는 용서다. 용서의 가치는 하늘과 땅의 연동에서 뾰족하게 드러난다(18절). 용서는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는 주기도의 실현이다. 두 사람, 곧 용서 하는 자와 용서 받은 자가 구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일은 없다. 용서함으로써 이미 하늘과 땅이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수가 말씀하는 용서의 횟수는 무한대이다. 하늘과 땅의 맞물림은 땅의 모든 일에서 무한으로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당연히 용서의 대상 또한 무제한이다. 용서 받지 못한 피조물이 하늘 나라에 존재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을 정점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이 관계를 맺는 삼각형/삼각뿔 구도에서 하나님 편에서의 용서가 작동 됐다. 예수는 이제 인간과 사물의 관계에서도 용서가 한 번의 파동을 일으키기를 촉구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용서 파동에 인간과 사물의 용서 파동이 펼쳐져서 온전한 사인파가 되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에 대한 의존성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용서는 하늘 나라의 외적 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