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5장: 마태복음 편집자가 고발하는 하나님 신앙 속의 위선
15장: 마태복음 편집자가 고발하는 하나님 신앙 속의 위선
8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9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17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지, 뱃속으로 들어가서 뒤로 나가는 줄 모르느냐?
18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그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
19 마음에서 악한 생각들이 나온다. 곧 살인과 간음과 음행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다.
20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러나 손을 씻지 않고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마태복음 편집자는 하나님 신앙 속의 위선을 두 가지 면에서 고발한다. 하나는 유대교 내부의 위선이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을 내세워 인간적 도리를 행하지 않는 것을 법적으로 정당화 했다. 특히 돈에 민감했던 그들은 이웃뿐만 아니라 제 부모까지 모른 척하기도 했다. 그들은 해가 지면 전당 잡았던 옷을 돌려주어야 하는 규정이나 심지어 부모를 공양할 비용 조차 무시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고르반 법, 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다른 규정이 어찌할 수 없는 최상위 법이었다. 하나님을 이길 인간은 없기 때문이다. 예수는 율법 규정은 지켰을지 몰라도 그들의 시선이 하나님이 아닌 돈에 가 있는 신앙 행태를 위선이라 못 박았다.
다른 하나는 선민과 이방인을 구별하는 기준에서 노출되는 위선이다. 유대인의 선민의식은 야훼 신앙이 기준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땅의 경계선을 야훼 신앙의 울타리로, 그리고 피의 단일성을 그들 신앙의 경계선으로 설정했다. 땅과 피가 야훼 신앙이냐 아니냐를 확정했다. 예수는 선민의 기준은 야훼 신앙이 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 사람의 깨끗함과 더러움을 결정한다는 예수의 비유가 그것이다. 예수의 가르침은 유대인 중에도 이방인이 있고 반대로 땅의 경계로 나뉜 이방인도 하나님의 택한 백성일 수 있다. 그래서 21절 이하에서 예수는 의도적으로 귀신 들린 딸을 고치려는 가나안 여인의 청을 처음에는 물리쳐서 당신을 의지하는 그녀의 마음을 보다 크게 드러내도록 만든다. 이것은 야훼 신앙은 땅의 경계로 제한받지 않고 마음의 문제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32절 이하의 칠병이어로 사천 명을 먹인 사건은 희년법을 가진 유대인의 모순을 고발한다. 율법의 희년제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먹을 것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 무리를 이룰 수 없다. 야훼 신앙은 희년법 제정만으로 생존하지 못한다. 유대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희년법은 인간의 사슬들, 특히 땅 경계의 강제 회복이 그 정신이다. 50년마다 모든 빚이 탕감되는 희년법은 대가나 조건이 없다. 그 제도가 무상급식의 형태로라도 제약 없는 실행으로써 야훼 신앙은 숨을 쉰다. 희년법에 빗대어 예수의 구속을 감사하면서도 오늘날 무상급식을 건의하면 각종 폐해를 언급하다 못해 심지어 노동하는 인간성 상실까지 입에 담으며 쌍심지를 켜는데, 그것들이야말로 예수가 언급한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들이다. 적어도 마태복음을 읽는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말씀에 토를 달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