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0: 파라클레토스
시편 140: 파라클레토스
12절: 주님이 고난받는 사람을 변호해 주시고, 가난한 사람에게 공의를 베푸시는 분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고난 받는 이는 대체로 외롭다. 그의 곁에 아무도 없을 때가 많다. 비록 죄를 지은 사람에게도 변호사가 그의 편이 되어준다. 죄 없다 할 수는 없으나 그의 곁에서 정상 참작을 요청하는 변호사는 누구나 필요하다. 편이 되어 주는 것은 곁에 있어 주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기대고 살아야 하는데 혼자일 때 그는 가난해진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갈아넣으며 일을 해도 가난할 때, 그에게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소득이 분배되는 것이 의로운 것이다. 최소한의 정상을 회복하는 것, 상황을 상식에 맞게 돌려놓는 것이 의로운 일이며, 이 일이 보편적일 때를 공의라 할 것이다. 시편 140편의 시인도 곁에 아무도 없어서 하나님을 변호사로 요청하고 있고, 몸도 마음도 때로는 재물도 가난해진 자신에게 상식(의)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한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이 시인이 기도를 바치며 마침표를 찍는 ‘아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