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 하나님까지도 받을 시험을 예고하는 예수가 받은 시험

마태복음 4장: 하나님까지도 받을 시험을 예고하는 예수가 받은 시험

3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6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9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마태복음 편집자는 1-3장까지 모든 관심을 예수에게로 집중시켰다. 예수는 하늘도 땅도, 유대인도 이방인도, 예언자도 증거하는 하나님의 아들임이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악마는 예수께 질문한다. ‘당신,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인가?’ 만일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면 배고픔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천사를 동원해서 당신의 존재를 증명해보라. 빵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일 수 있는 분이 돌을 빵으로 만들어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할 리 있겠는가. 그러나 예수는 배고픔을 선택한다. 하나님의 결정이 배고픔이었기 때문이다. 각종 병자들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죽은 나사로와 어린아이에게 생명의 호흡을 다시 하게 만든 분이 천사를 동원할 수 없겠는가. 그러나 예수는 악마가 요구하는 그런 방식의 존재 증명을 거부한다. 예수는 결과적 현상은 하나이나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과 악마가 영광을 가로채는 것을 정확히 구분했기 때문이다. ‘내가 줄 수 있는 영광을 가지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임을 포기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을 떠난다고 아들이 아닌 것은 아니다. 탕자가 아버지의 품을 떠나 재산을 다 날렸다 해서 아버지의 자식이 아님을 예수가 직접 천명하지 않는가. 그러나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은 온 천지만물이라 해도 하나님과 바꿀 수 없다고 선언한다.

악마의 시험은 이후 전개될 예수의 가시밭길을 예고한다. 한두 명이 먹어야 할 빵으로 열세 명이 나눠먹어야 하는 길을 예수는 걸어야 한다.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번의 기적도 행할 수 없는 저주 걸린 길을 걷다가 죽음 앞에서 조차 무기력한 기적 행위자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는 그 모든 길을 하나님이 마련하신 것이라면 묵묵히 걷기로 선택한다. 예수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아니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과 묶여 있어야 한다. 예수가 세례를 받자마자 그것과 매우 이질적인 상황에 빠져 받은 악마의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패를 쥔 모든 이들이 받는 시험이다. 그런 점에서 바울 사도는 왜 예수가 둘째 아담으로서 인간 대표여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았다.

악마의 시험이 여기서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악마는 마침내 하나님까지도 시험한다.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당신은 죽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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