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장: 요셉에 자신을 포갠 마태복음 편집자
1장: 요셉에 자신을 포갠 마태복음 편집자
1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이러하다.
18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은 이러하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나서,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너는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5 그러나 아들을 낳을 때까지는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아들이 태어나니, 요셉은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마태복음 편집자는 예수의 족보의 조직도를 애써서 그리며 자신의 고백을 이렇게 담았다. 그는 예수에 대한 신앙 역사의 조상으로 아브라함을, 이스라엘 역사에서 최고의 왕으로 추앙받는 다윗을 예수가 이어야 한다는 마음을 담아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다. 원래 예수와 그리스도의 간극은 없다. 예수는 흔한 남자 아이 이름이었고, 그리스도 또한 선택 받아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일 뿐이다.
마태복음 편집자는 인간성을 대표하는 예수와 신성을 대표하는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면서 인간’(vere Deus vere homo)이라는 타원처럼 두 중심을 서로 붙이지 않았다. 마태복음 1장에서 편집자의 신앙고백은 그가 그리스도에 담은 신앙고백의 내용이 임마누엘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그는 예수에게서 하나님이 사람들 옆에 계셨음을 고백했다.
그리스도인은 마태복음 편집자처럼 예수에게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깨닫는다. 이 고백은 수평적이지 않고 수직적이다. 시간을 뛰어넘어 초월적이다. 성령의 개입이 없다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에 임마누엘을 담아내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내용으로서 임마누엘은 초월적이다. 이집트의 파라오와 로마의 황제는 자신을 신의 아들로 추앙하게 했다. 그들은 대규모 건설/건축이나 전쟁 등을 통해 자신이 신의 아들임을 확증되기를 바랐다. 예수는 사람 곁에 살다가 죽었을 뿐인데 그를 알아본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 곧 임마누엘을 받았다. 하나님의 계획과 성령의 역사와 무엇보다 인간 요셉의 겸허한 순종이 예수에게서 만났다. 요셉이 자신과 생물학적으로 전혀 관계 없는 아기를 안고 성령의 지시에 순종해 아기 이름을 예수라고 지을 때가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마태복음 편집자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했고, 요셉에게 자신을 포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