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4: 유월절과 창조 이야기
시편 114: 유월절과 창조 이야기
8절: 주님은 반석을 웅덩이가 되게 하시며, 바위에서 샘이 솟게 하신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기적으로 고백한다. 시인은 민족의 출애굽 사건을 바위에서 물이 터져나오는 것과 같다고 했다. 늘 시인을 압도하던 바다와 산과 강조차도 하나님의 하신 일을 보고 놀랐다. 시인과 그의 동료들은 절기를 제정했다. 유월절이 그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님의 하신 일을 대를 이어 기억하려고 했다. 자연조차 알지 못한 하나님의 일들은 모두 이스라엘을 위해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어느 특정 지역의 나라가 아니라 인간 전체를 포괄한다. 바울은 이것을 진즉 깨달았다. 이에 대한 바울의 인식을 신학자들은 아담-그리스도-유형론(Adam-Christus-Typology)이라고 명명했다. 아담과 그리스도는 죄뿐만 아니라 죄용서에서도 인류를 대표한다. 인식의 지평이 점차 넓어져서 이제 아담과 그리스도는 피조물 전체를 대표한다. 이것은 창조 이야기를 더욱 의미 깊게 만든다. 창조 이야기는 우주 만물의 시초보다 하나님의 구원의 높고 넓고 깊음을 드러낸다. 그래서 선각자들은 창세기의 맨 처음에 창조 이야기를 배치함으로써 자신들의 신앙을 고백했다. 시편 114편이 겨냥하는 유월절은 창조 사건에 포괄된다. 즉 시편 114편은 창세기 1장의 프리퀄(prequel)이다. 시편 114편이 유월절을 기념하는 찬양이라면, 창세기 1장은 그런 소규모의 찬양들을 포괄하는 거대한 찬송이다. 유월절 기념 찬양으로 시작해 창조 찬송까지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