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9: 안절부절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

시편 109: 안절부절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

1절: 하나님,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잠잠히 계시지 마십시오.

누군가 다윗의 기도를 듣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이 바로 다윗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다윗은 방패 하나 들고서 적대자들의 화살들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고 있다(일러바치고 있다). 다윗과 그의 적대자들 양편을 다 보고 계시는 하나님은 그들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실까?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규정한다. 그가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죄를 지었는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물리적-생물학적으로 특정될 수 없는 대상인 그분께 죄를 지었다는 것은 다음의 논리를 전제할 때 가능하다. ‘사람이 사람에게, 보다 확장하여 피조물이 다른 피조물을 올바르게 대하지 못하면(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면), 그것이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해야 한다. 예수는 율법의 핵심을 간추리며 이 논리를 확정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와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같은 것이다. 작고 약한 사람에게 물 한 그릇을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

그런데 다윗의 대적자들이 야훼께 용서를 받았을 때, 다윗의 심정은 어떠할까?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억울한 다윗들이 용서 받은 그리스도인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하나님은 다윗들 그리고 다윗 주변인들을 어떻게 다루셔야 하는가? 하나님은 인간 상상을 뛰어 넘는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바로 거기에서 소위 ‘하나님의 마음, 그분의 뜻’이 드러날 것이다. 다윗의 반사 기도도 들으셔야 할 뿐만 아니라 다윗을 해코지한 이들의 회개도 받으셔야 하며, 그리고 그들 가운데 더욱 망나니짓을 하는 이들도 챙겨야 하는 하나님은 안절부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머뭇거림은 그들 모두에게 따스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 사실을 믿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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