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5: 하늘과 땅의 만남

11절: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본다.

시인은 기도와 찬양의 전문가임이 틀림없다. 시인은 단지 ‘하나님 찬양’만을 반복하지 않는다. 시인의 찬양은 보다 깊고 넓어서 ‘하늘과 땅의 만남’을 기도한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인간의 지루한 역사에서 하나님과 사람의 만남은 새롭고 초월적 역사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며 바로 이 만남을 기도하라고 당부하셨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이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기도와 찬양의 최고봉이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에도 하늘과 땅의 만남이 나온다. 거기서 하늘은 사람의 ‘낳음의 역사’ 속으로 돌파해 들어왔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다.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가 태어나셨다”(마태 1:16). 시인이 바라보는 하늘과 땅의 이상적인 관계는 12절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주님께서 좋은 것을 내려 주시니, 우리의 땅은 열매를 맺는다.” 시편 85편의 시인도, 마태복음의 저자도, 그리고 주기도에서 예수님도 하늘과 땅의 만남을 강조했다. 하늘과 땅의 만남에도 틈을 노리고 파고 드는 악한 것도 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의 만남의 중개자로 예수 이외에 한 개인이나 집단을 내세우는 시도다. 예수를 언급하며 동시에 그를 배제하는 시도 말이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하고 찬양할 때 하늘과 땅이 만나고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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