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2 : 시인의 심판 청구
8절: 하나님, 일어나셔서, 이 세상을 재판하여 주십시오. 온 나라가 하나님의 것입니다.
시인은 법정의 장면을 묘사하는데, 거기서 하나님은 세상의 신들(군왕들)을 심판한다. 그들에 대하여 시인이 하나님께 심판을 청구한 내용이다: ‘세상을 재판하소서. 자칭 신의 아들들이 사람처럼 죽게 하시고, 여느 군주처럼 넘어지게 하소서’(v. 7f.) 세상의 신들은 세상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시인은 공정하지 못한 재판, 곧 가난한 사람과 고아들에게 정의롭지 않은 그들의 치리를 지적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구부러진 재판으로 땅의 기초가 흔들렸다(v. 5). 세상의 신들이 가난한 사람, 힘 없는 사람들에게 공의롭지 못한 것이 땅의 기초를 흔들만한 것인가?
그렇다. 하나님이 세상의 기초를 자칭 신의 아들들에게 두지 않고 약한 사람들에게 두셨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율법의 얼개가 보여준다. 각종 법규들은 하나님과 인간을 향한 방향으로 정리되는데, 하나님을 향한 방향이 절대 사람을 짓밟지 않는다. 오히려 율법은 약자를 보호하는 면이 더 강하다. 예수님이 율법의 정신을 한마디로 정리하셨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하나님께 한 것이다’ (마태 25:45). 예수님은 정의롭지 못한 ‘고르반’(하나님께 드림)을 경멸하셨다(마가 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