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1 : 오직 하나님만 알기

9절: 너희 가운데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 신에게 절하지 말아라.

성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단 하나만을 바라신다고 알려 준다(9절). 이스라엘은 오직 하나님만 알아야 한다. ‘하나님만 알기’가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핵심이자 근간이다.

그런데 우상숭배 금지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스라엘이 다시 한 번 그 부분에서 본보기이다. 이스라엘은 이 핵심 조항에서 실패했다. 이스라엘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대표라면, 그리스도인 또한 하나님만 알라는 규정을 준수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만 알기’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이 프로젝트에서 하나님이 실패한 것은 아니고 다만 이스라엘이 그리고 오늘날 내가 실패한 것일 뿐이다. 

하나님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너희가 나 이외에 다른 신을 두었다면, 그리고 다른 신에게 절했다 하더라도, 나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겠다.’ 하나님의 새 프로젝트이자 원결정이다. 하나님은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도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그 핵심을 바꾸지 않았다. ‘우상숭배 금지’를 어긴 이스라엘은 건재하다. 오늘날 나도 실존한다.

그렇다면 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단순한 제안(바람)을 실행하지 못했을까? 이스라엘은 현실의 필요와 고통을 견디지 못했다. 그들은 현실이 더하는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그들은 그 압박 너머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없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보던 사람들은 그 너머에 있는 천사 군단, 그 천사들 너머에 계신 하나님, 보다 정확히는 예수에게서 하나님을 볼 수 없었다.

하나님은 인간의 시력과 판단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인간은 하나님을 포기해도, 하나님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성서가 하나의 책이 아니라 거룩한 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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