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8 : 하나님의 인내
38절: 그런데도 그는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이시기에, 그들의 죄를 덮어 주셔서 그들을 멸하지 아니하시며, 거듭 그 노하심을 돌이키셔서 참고 또 참으셨다.
시인은 이 시에 두 가지 자료를 참고하면서 병렬 배치했다. 이스라엘의 이집트 생활과 탈출 이후 광야 생활이 연이어 등장한다. 특이한 점은 광야 생활이 먼저 나오고 그 뒤에 이집트 생활 때의 10가지 재앙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시인은 그의 현재에서부터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시인의 기억이 소환하는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등졌다. 그들의 조상도 그 후대도 동일하게 빗나가고 느슨한 활처럼 엇나갔다(57절). 현재에서 과거로 갔다가 미래를 예상하는 구도는 시인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현실 타개책이다.
그러나 시인은 현재의 자신과 다윗에게서 하나님의 용서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보았다. 하나님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은 ‘인내로써’ 가능했다. 하나님의 인내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은 실존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인내는 다윗의 선택을 낳았다. 다윗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스라엘을 기르고, 슬기롭게 그들을 인도했다(72절). 시인은 다윗에게서 하나님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의 손길을 느낀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인내하지 못하고 포기했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했을까? 성서가 하나의 이스라엘의 역사 서술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