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7 : 기적
2절: 온 세상이 주님의 뜻을 알고 모든 민족이 주님의 구원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약육강식이 인간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놀라운 기도와 찬양이 울려퍼지고 있다: ‘온 세상이 주님의 뜻과 구원을 알게 하소서.’ 상대를 이겨야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세상에서 보편적 구원을 바라는 기도와 찬양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동생 아벨을 죽이는 가인의 입 그리고 예수를 시국사범 및 종교법으로 올가미를 씌워 십자가에 매다는 인간이 마음을 활짝 열고 온 세상과 모든 민족의 구원을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기적이다. 과연 이 기도와 찬양이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나만이 아니라 상대, 곧 내가 밟고 일어서야 할 적수의 안녕과 구원을 기도한 시편 67편을 인간에게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찬양과 기도가 최고의 기적이다. 이 기도와 찬양은 다음과 같은 예수의 언급에 상응한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막 12:31). 요한복음은 이 구절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구약에서 어느 시인이 성령의 감동으로써 시편 67편의 찬송시를 썼다면, 예수는 당신 자신을 던져 시편 67편의 기도와 찬양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