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6 :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
19절: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나의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셨다.
18절에서 다윗은 만일 자신이 악한 생각을 품었다면,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다음 그는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셨다’고 찬송한다.
다윗은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가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과 하나님만은 속일 수 없다. 악한 생각을 품지 않았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서 하나님이 그에게 응답한 것이 아님을 다윗은 경험적으로 분명하고도 올바르게 안다.
우리는 상황이 급박해서 서원을 조건으로 걸고 기도한다. 그 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하여 하나님이 우리의 조건을 받으셨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조건에 매이지 않는다. 그분을 옥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 피조물을 사랑해야 한다는 그분의 의지 외엔 없다. 창세기는 그분의 사랑의 의지를 ‘(피조물을) 보시기에 좋았다’고 표현했다. 하나님이 다윗의 기도를 물리치지 못한 것은 그의 서원 조건이 아니라 사랑 의지 때문이다. 다윗은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한결같은 사랑을 나에게서 거두지 않으신 하나님’이라고 올바르게 찬양했다(20절).
다윗이 기도 응답을 받은 상황에서는 그의 올바른 마음이 조건이 되고, 온 인류의 구원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적용되면, 하나님은 수미일관 하지 않은 분이 된다. 다윗이 19절에서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한 것에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사색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