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3: 생명보다 소중한 사랑

3a절: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생명보다 더 소중하기에

다윗이 광야에서 이 기도를 바쳤다. 자신의 목숨보다 주님의 사랑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 다윗의 고백이다. 그는 광야에 내던져진 자신의 삶에 야훼의 사랑이 깃들기를 바랐다. 광야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의 기도의 하나의 단면이다. 마침내 거기서 그는 하나님을 만난다. 그의 광야가 하나님이 계신 곳이 되었다. 그에게 기도의 보다 내밀한 단면이 생겨났다. 다윗은 광야에서 하나님과 살고 싶다. 그 표현이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자기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는 고백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본 사람,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거기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예수의 제자들이 변화산에서 초막 셋을 짓고 살고 싶어 했던 것처럼. ‘우리가 여기에 초막을 셋 지어서’와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이 생명보다 더 소중하다’는 말은 같은 고백의 다른 표현이다.

예수와 제자들은 변화산에서 살지 않았다. 다윗도 시편 63편 이후 광야에서 생활하지 않았다. 제자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예수가 그들과 함께 유랑 생활하고 있음을. 다윗은 야훼가 광야에만 계시지 않음을 깨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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