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1 : 사랑 밖에 난 몰라!
2절: 내 마음이 약해질 때, 땅 끝에서 주님을 부릅니다. 내 힘으로 오를 수 없는 저 바위 위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다윗은 자신의 마음이 약한 것을, 몸과 마음이 흔들려 땅 끝으로 밀려나는 것을, 그리고 자기 앞에 서 있는 절벽 같은 바위를, 육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지혜가 없음을 알았다.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그는 바위를 사랑과 신실함으로 올라야 하지만, 그에게 그만한 사랑과 신실은 없다. 다윗이 기대할 것은 오직 한 가지다. 그의 기도 대상인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함이다. 그분의 사랑과 신실함이 다윗과 이스라엘을 살린다.
사랑과 신실함은 귀납적이다. 그것들은 다윗이 하나님을 경험한 것들의 총합이다. 그는 하나님의 신실성의 근거를 알고 싶었다. 그가 찾은 근거는 그의 고백으로 표현되는데 그것은 ‘사랑’이다. 사실 하나님은 이유와 근거가 필요치 않다. 이유와 근거는 인간의 영역이다. 다만 다윗이 찾은 하나님의 신실함의 근거는 ‘사랑’이다. 사람은 그 이상을 생각할 수 없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사용한 ‘신실함’을 우리는 자주 우리의 믿음으로 오해한다. 칼 바르트는 그런 오해를 바로 잡았다. 그는 인간의 믿음에서 하나님의 믿음, 곧 신실함으로 바꾸면서 회복시켰다. 다만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의 윤리 차원에서 조그마한 문은 열어 놓았다. 그것은 감사다. 다윗에게서 감사에 상응하는 용어를 찾자면 ‘찬송’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신실함과 그 근거로서의 사랑을 하나님의 이름이라고 했다(8절).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고, 찬양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