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6: 다윗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
8절: 나의 방황을 주님께서 헤아리시고, 내가 흘린 눈물을 주님의 가죽부대에 담아 두십시오. 이 사정이 주님의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다윗이 가드(Gath)에서 블레셋에게 붙잡혀 목숨이 경각에 이르렀다. 그가 의지할 데는 하나님 밖에 없었다. 다윗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신앙의 선조들, 그리고 다윗 이후의 신앙의 후손들, 심지어 다윗의 기도를 따라 하나님께 바치는 오늘의 나에게, 그러니까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은 것은 기도 대상의 유일성이다.
다윗의 기도 행위보다 하나님의 응답 행위가 더 중요하다. 아기는 울음으로써 본능적으로 자신의 요구사항을 표출한다. 그런데 아기가 울 때만 살피는 부모라면, 그들을 부모라 할 수 있을까? 부모는 아기의 울음과 상관 없이 매 순간 제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 다윗이 울며 매달려야만 응답하는 하나님은 그의 부모가 될 자격이 없다. 그런 하나님이라면, 그분은 그리스도인의 기도 대상으로서의 신뢰성에서 수준 이하이다. 8절에서 다윗이 언급하는 ‘주님의 가죽부대와 책’은 아기에 대한 부모의 본능적 관심과 보살핌이다. 다윗은 바로 그 사실을 하나님께 주지시키고 있다. 하나님이 꼼짝없이 다윗에게 묶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