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9: 하나님의 따스한 손

7절: 그러므로 주님,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내 희망은 오직 주님뿐입니다.

시편 39편의 다윗에게 남은 것은 기도 밖에 없다. 인생에서 그 심연을 발견한 자에게는 기도만 남는다. 기도는 재물이나 재산이기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근원적 연결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최고점에 이른 사람이든 최저점으로 떨어진 사람이든 그들에게 기도만은 남아 있다. 인생의 심연은 다만 기도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근원적으로 잇고 있음을 더욱 잘 깨닫는 상황일 뿐이다.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진 다윗은 하나님의 손을 그리워한다. 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고 걸을 때, 얼마나 든든한가! 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고 걸어가다 엄마 아빠와 눈을 마주칠 때, 얼마나 안전함을 느끼는가! 한 번의 호흡 같은 인생, 그런 인생의 끝자락에 선 다윗은 하나님의 눈에서 호의를 보고 싶어 한다.

예수님은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입힌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다윗이 듣고 싶은 하나님의 목소리였고, 그분의 손이었다. 예수님의 말씀은 시편 39편의 다윗에게, 아니 그의 기도를 따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대답이다. ‘내가 너희 보기에 하찮은 들풀도 참새도 입히고 기른다.’ 다윗의 기도 대상과 들풀과 참새를 말씀한 예수님이 다르지 않다면, 시편 39편의 다윗의 손은 차갑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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