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 하나님은 자신의 머리보다 우리의 머리를 들게 하십니다.
3-4절: 그러나 주님, 주님은 나를 에워싸주는 방패, 나의 영광, 나의 머리를 들게 하시는 분이시니, 내가 주님을 바라보며 소리 높여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는 그 거룩한 산에서 응답하여 주십니다.
시편 3편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쿠데타로 급히 궁을 도망치며 바친 기도이다. 아들 앞에서 머리를 들고 싶지만 지금 맨발로 도망치고 있는 아버지 다윗의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을 누가 꿰매줄 것인가. 다윗의 평소 성정대로라면 대적의 머리는 철퇴로 부숴져야하고 살은 다 찢어져야 하는데, 다윗은 차마 그렇게 기도하지 못한다. 자식의 파괴된 육신, 영혼마저 산산이 조각나 보이는 육신 앞에서 아비가 고개를 든다 한들 행복하겠는가. 저녁에는 자식의 종아리에 회초리를 댔지만 그날 밤에는 헌 데 약 발라주고 다음날 아침에는 한상에 앉아 아들 밥 위에 아버지 몫의 계란 프라이를 얹어줘야 행복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압살롬이 벌인 짓이 인간의 그것과 매한가지인데,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해야 행복하실까? 하나님은 어떻게 당신의 머리를 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