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8: 다윗의 선제적 공격
6절: 애원하는 나의 간구를 들어 주셨으니, 주님을 찬양하여라.
6절부터 다윗의 기도가 급변한다. 살려달라 부르짖는 기도가 갑자기 감사의 찬송으로 바뀌었다.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차로 따지자면, 하나님이 살려달라는 다윗에게 손을 뻗어주셨다. 그 후 그는 기도와 찬송을 하나로 묶었다. 그러나 시간차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다윗이 기도하는 중에 찬송으로 끝을 맺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선제적 공격이다. 지금 그는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방패, 나를 건져주신 분’이라며 선제적으로 감사 찬송을 불러버렸다. 다윗이 자신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하나님의 선택권을 제한했다. 그가 하나님에게 덫을 놓았다. 하나님은 다윗이 안내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 과연 하나님이 다윗의 덫에 발을 넣어주실 것인가?
구약에서 다윗이 아래에서 위를 향해, 땅에서 하늘을 쿡쿡 찔렀다면, 신약에서 예수님은 보다 선제적으로 하늘에 구멍을 낸다. 마태복음 5장부터 펼쳐지는 팔복이 그것이다.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들에게 친 덫을 보라. 더 이상 심령이 가난해지려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진인사(盡人事)할 필요가 없다. 애통하려는 조건을 갖출 필요도 없다. 가난, 마음 깨끗함, 애통 등을 조건으로 이해하면, 예수님이 작아진다. 땅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예수님이 복을 베풀 필요충분조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