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6 : 인과론을 초월한 하나님의 은혜
2절 : 주님, 나를 샅샅이 살펴보시고, 시험하여 보십시오. 나의 속 깊은 곳과 마음을 달구어 보십시오.
다윗의 기도 내용이 얼마나 당황스러운가. 하나님 앞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기도한다. 그는 자기 마음속 생각과 온 생애를 샅샅이 캐보라며 하나님께 대든다. 하나님의 변호와 돌봄이 필요한 그의 상황을 감안해도 그의 기도는 막무가내다. 하나님의 은혜가 올바른 삶과 무죄함을 조건으로 한다면, 다윗은 하나님의 응답을 기대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죄인임을 잘 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하나님께 떼쓰고 있다. 대체 그가 이런 기도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이 원인과 결과론의 잣대를 들고 그에게 달려드신다면, 다윗은 무죄 선언을 바란다. 한 사람의 인생사를 인과론으로 평가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있겠는가! 지금 다윗은 기적을 바라고 있다. 그는 사람의 인과론을 초월한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있다. 다윗은 인과론이 아니라 무죄 선언(칭의)이라는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은혜에 발 디딜 수 있기를 희망한다(12절). 도발적으로 기도하는 다윗에게 하나님이 져주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