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 인간을 뚫고 들어온 믿음
6절: 주님은 말씀하신다. "가련한 사람이 짓밟히고, 가난한 사람이 부르짖으니, 이제 내가 일어나서 그들이 갈망하는 구원을 베풀겠다. 주님의 말씀은 순결한 말씀, 도가니에서 단련한 은이요, 일곱 번 걸러 낸 순은이다.”
5절은 야훼의 약속과 성취의 말씀이고, 6절은 그분 말씀의 진정성을 가리킨다. 학대 당한 사람, 도움 받지 못해 신음하는 사람을 일곱 번 녹여 거른 순은 같은 하나님이 반드시 구원하신다.그러나 실제로 5절과 6절 사이에 깊은 구렁이 있다. 현실에서 가련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일곱 번 거른 순은 같은 하나님의 구원을 보지 못한다. 믿음은 5절과 6절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5절과 6절의 간극이 여전하지만, 건전한 믿음은 존재의 자양분을 사람 밖에서 받는다. 겉보기에 건강한 믿음과 비슷해 보이는 미신은 믿음의 양분을 자기 욕망으로부터 충족한다. 건강한 믿음과 미신이 동전 양면처럼 붙어 있어서, 그만큼 비슷해서 둘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믿음을 구분하려고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현실에서 믿음은 일곱 번 도가니에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하나님의 순결한 말씀이 일곱 번 단련한 순은이 되려면, 나의 믿음이 도가니에 일곱 번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일곱 번의 단련을 버텨낼 사람의 믿음이 있을까! 사람이 제 힘으로 믿음의 싹을 틔울 수 없다. 현실의 삭막한 바람은 혹 싹이 텄다 해도 곧바로 말려버린다. 참 믿음은 사람을 뚫고 들어온다.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의 믿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