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8장: 제사장, 영광의 무게를 견디는 자

출애굽기 28장: 제사장, 영광의 무게를 견디는 자

"아론이 성소로 들어갈 때에는... 가슴에 달고 들어가게 하여, 이것을 보고 나 주가 언제나 이스라엘을 기억하게 하여라." (출애굽기 28:29)

제사장은 무엇으로 사는가? 출애굽기 28장은 제사장의 화려한 의복을 묘사하지만, 그 본질은 '장식'이 아닌 '멍에'에 가깝습니다. 대제사장의 가슴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흉패가 있습니다. 성소에 들어갈 때마다 그는 이 묵직한 보석들을 가슴(심장)에 달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기억(Zikaron)'하시게 하는 장치이자, 제사장 자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망각하지 않게 하는 거룩한 짐입니다.

또한 그의 이마에는 '주님의 성직자(Holy to the LORD)'라는 순금 패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의 고귀함을 과시하는 명찰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 패의 기능이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성물과 관련된 죄책을 담당(Bear)하게 하는 것"(38절)이라고 말합니다. 즉, 제사장의 거룩은 백성의 불완전함을 덮어주는 '대속적 거룩(Vicarious Holiness)'입니다. 나의 깨끗함으로 너의 더러움을 덮어주는 사랑, 이것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같은 말"이 되는 지점입니다.

히브리어로 '영광(Kabod)'은 '무거움'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의 옷이 그토록 영화롭고 아름다운(2절) 이유는, 그가 짊어진 사명의 무게가 그토록 무겁기 때문입니다. 모세와 바울이 자기 생명을 걸고 백성을 위해 탄원했던 것처럼, 참된 성직은 '영광의 무게'를 기꺼이 어깨에 짊어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이 거룩한 직분을 한낱 명예나 권력처럼 '가볍게' 여기는 태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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