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5장 : 뿌리를 뽑아내고, 현상의 실체를 추궁하다
역대상 5장 <뿌리를 뽑아내고, 현상의 실체를 추궁하다>
1.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르우벤은 장자였지만, 그가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갔고,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
2.유다는 형제들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에게서 났으나,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으니라.
◇ 성경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다윗입니다. 신학생 시절에는 가장 싫어했던 인물이었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바뀌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겸손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줄 아는 다윗의 모습은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말년에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도망가는 처지가 되었고, 사랑하는 아들들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으로 그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안타깝습니다. 이는 처음에 뿌리를 뽑아내지 않고, 현상의 실체를 추궁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암논이 여동생 다말을 범하고, 그 원수를 압살롬이 갚았을 때, 다윗은 뿌리를 뽑아내고 현상의 실체를 추궁했어야 합니다.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팠겠지만, 그렇게 하였다면 가정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일흔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이들도 용서하셨습니다. 스데반도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용서는 그리스도인에게 큰 덕목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용서는 자녀를 망치고, 공동체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죄사함은 회개를 전제로 합니다. 회개 없는 뉘우침 없는 용서는 없습니다.
종종 그리스도인들이나 교회 공동체가 무분별한 용서를 남발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뿌리를 뽑아내지 않고 현상의 실체를 추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르우벤은 장자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첩을 범함으로써 장자권을 잃었습니다. 이는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히는 것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를 온 천하에 알리는 것입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선하고 의로우신 하나님, 자비의 마음을 주셔서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자를 용서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과 공동체를 위해서 뿌리를 뽑아내고 현상의 실체를 추궁하는 담대한 마음도 주소서. 성령님, 강하고 담대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