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교리,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Jörg Dierken)

# 언젠가 외르크 디어켄(Jörg Dierken, 지금은 할레 대학 조직신학)의 교수자격취득논문을 제본해뒀던 거를 서재(폴더)에서 발견했다. 논문 제목이 멋지다.

현대 개신교 신학에서의 신앙과 교리:
바르트, 불트만, 헤겔, 슐라이어마허 사상에 나타난 종교적 실천과 신학적 확정성의 관계 연구
Glaube und Lehre im modernen Protestantismus:
Studien zum Verhältnis von religiösem Vollzug und theologischer Bestimmtheit bei Barth und Bultmann sowie Hegel und Schleiermacher

책의 진행도 뭔가 있어 보였다.
각 신학자를 종교, 신학, 그리스도론, 성령론, 이렇게 4개의 카테고리로 분석하고(1-4장), 5장을 책 제목으로 뽑은 걸 붙여서 요약, 분석 후 제안했다. 

쩍쩍 대잔치의 결론을 비서에게 신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도 읽기 쉽게 바꿔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써놨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건데. 쿠자누스의 타원은 철저한 공동 목회인데, 이게 현실에서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 이론과 주장만 있는 한 번도 실현되지 못한 영원한 슬로건 아닌가 싶다. 역시나 논문이란 건 뻔한 결론을 있어 보이는 방법과 과정을 통해 도출하는 게임인 것 같기도 하다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신앙과 교리,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글은 바르트, 불트만, 헤겔, 슐라이어마허라는 유명한 신학자들이 신앙과 교리의 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좀 더 쉽고 명확한 이해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핵심은: 네 명의 신학자 모두 신앙과 교리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 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의견을 제시합니다.

바르트: 신앙은 우리 마음속에서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교리는 그 신앙의 내용을 글로 쓴 설명서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하나님 말씀이 절대적으로 참되다고 믿었고, 교리는 그 말씀을 담는 그릇이라고 보았습니다.

불트만: 신앙은 불안과 고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단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우리에게 그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이고, 교리는 그 결단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안내서입니다.

헤겔: 신앙과 이성은 결국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신앙의 내용을 이성적인 논리로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교리는 이성적으로 이해 가능한 신앙 체계를 보여주는 지도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슐라이어마허: 신앙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우리 마음속 감정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신앙의 개인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고, 교리는 그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표현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쓴이는 네 명의 신학자 모두 신앙과 교리의 관계를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바르트와 불트만은 교리가 가진 중요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고, 헤겔은 신앙의 개인적인 측면을 소홀히 했으며, 슐라이어마허는 교리가 담고 있는 객관적인 진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쓴이는 신앙과 교리를 좀 더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제안을 합니다.

신앙과 교리, 둘 다 중요해요: 신앙은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동시에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기에 객관적인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교리는 이러한 신앙의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앙과 교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우리 삶의 의미를 찾도록 이끌어줍니다.

교리는 살아있는 지식이에요: 교리는 단순히 옛날 사람들이 쓴 글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입니다. 우리는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달라짐에 따라 교리를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고, 교리가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결국 글쓴이는 신앙과 교리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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