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의 신학으로서 변증법적 신학
"변증법적 신학"이라는 용어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바르트 자신도 이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용어들인 "위기의 신학"이나 "역설의 신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변증법적 신학"의 외적인 특징을 드러낼 뿐, 그 핵심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변증법적 신학"이라는 용어는 마치 새로운 신학적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바르트와 고가르텐이 강조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말씀의 신학"이 더 적절한 명칭일 것입니다. 이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선포, 인간의 자기 이해에 대한 논쟁, 그리고 인간 실존의 역사성 속에서 변증법적인 형태를 갖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르트, 고가르텐, 불트만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변증법적 요소를 발전시켰지만,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변증법적 신학"이라는 용어는 "하나님 말씀의 신학"의 한 형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위르겐 몰트만이 <<변증법적 신학>>이라는 책을 편집하며 서문에서 변증법적 신학에 대해 밝힌 대목이다. 그렇다. '정-반-합' 혹은 '합-정/반'은 레이아웃일 뿐, 내용은 하나님 말씀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서로 으르렁대기도 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본 것에서 일치한다.